[생활속 과학이야기] 호날두식 잠자기 나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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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축구에 빠져있던 아이가 얼마전 1시간 30분씩 나눠서 자고싶다는 이야기를 불쑥 던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선수인 호날두는 90분 잠을 자고 3시간 휴식을 취하는 것을 하루에 5번 나누어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호날두 전에 좋아했던 리오넬 메시는 저녁 9시면 잠자리에 들어 하루 8시간 수면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것은 모르는 것 같다.
이와 달리, 호날두처럼 잠을 나누어 자는 것을 분할 수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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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축구에 빠져있던 아이가 얼마전 1시간 30분씩 나눠서 자고싶다는 이야기를 불쑥 던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선수인 호날두는 90분 잠을 자고 3시간 휴식을 취하는 것을 하루에 5번 나누어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때문에 본인도 호날두처럼 잠을 잔다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호날두 전에 좋아했던 리오넬 메시는 저녁 9시면 잠자리에 들어 하루 8시간 수면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것은 모르는 것 같다. 메시뿐만 아니라 골프 황제인 타이거 우즈나 테니스 스타인 세레나 윌리엄스도 7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했다.
사람의 수면은 비렘수면(Non-REM 수면, 얕은 잠과 깊은 잠)과 렘수면(REM 수면, 꿈을 꾸는 수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잠이 들면 비렘수면에서 렘수면까지 하나의 주기를 이루어 보통 5번 반복한다. 한 주기는 약 1시간 30분 소요돼, 전체 8시간 전후를 자게 된다. 이 때문에 보통 좋은 수면시간을 8시간으로 보는 것이다.
수면 주기를 반복하면서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차지하는 시간도 달라지는데, 처음 잠들기 시작했을 때는 비렘수면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깨기 전 대부분은 렘수면이 차지한다. 비렘수면 동안은 불필요한 신경 연결을 솎아내어 제거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렘수면 동안은 뇌에서 필요한 신경 연결을 강화한다. 이에 관해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참고해 보면, 평소에 8시간을 자다가 일이 있어 6시간을 자게 되면, 전체 수면시간으로는 25%를 덜 자게 된 것이지만, 렘수면 시간에서는 60-90%를 잃는 것과 같다.
호날두처럼 의도한 것이 아니라 자고 싶어도 수면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짧은 잠을 여러 번 자는 것을 수면 단편화라고 한다. 수면 단편화는 주간 졸음이 증가하고, 단기 기억, 반응 시간이 저하되며 수면 무호흡증의 기간과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최근 쥐를 이용한 연구 결과에서는 수면 무호흡증으로 나타난다고 알려진 혈압의 상승과 교감신경 반응의 증가가 수면 단편화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달리, 호날두처럼 잠을 나누어 자는 것을 분할 수면이라고 한다. 아직 분할 수면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아 건강에 좋은 것인지 또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인지 알기는 어렵다. 얼마 전 분할 수면에 대한 연구 결과에서는 분할 수면의 장점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지 못했고, 현재까지 검토 내용으로는 분할 수면 일정과 이로 인한 수면 부족이 다양한 신체 건강, 정신 건강 및 성과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야근을 위한 수면 방법으로 밤샘 근무 직전 또는 직후에 몰아서 잠을 자는 대신, 근무 직후 최소한의 수면만을 취하고 일어나서 활동을 하다가, 다시 다음 야간근무 직전까지 충분히 잠을 자는 분할 수면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수면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환경 및 유전 요소에 따라서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사람의 특성에 맞춘 수면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도 한국인의 수면 정보에 맞는 유전정보, 생활습관 정보를 분석하기 위해 대전시민 건강코호트 연구를 수행 중이다. 연구 결과들이 일상생활에 적용될 때까지는 5번의 수면주기가 잘 이루어지도록 조명이나 실내 온도, 카페인 등 잠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없애는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진희정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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