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충청남도와 e스포츠
e스포츠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게임이 중국 거대시장에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가 승인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한한령이 풀리는 것 아닌가'하는 희망을 품어 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게임에 대한 인식개선이 된 대회라고 본다.
이는 e스포츠 프로선수인 페이커(이상혁)가 중국 공항 입국 시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는 소식이 국내 방송·언론 매체에서 송출되면서, 평소 e스포츠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과 게임 중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이에 e스포츠의 성장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유관 분야에 끼칠 파급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특히 충청남도는 민선 8기 김태흠 지사의 도정 공약 사항 중 하나로 'e스포츠 메카 조성 및 게임산업 육성'을 선정해 현재 아산에 e스포츠 상설경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 전국 대통령배 아마추어 이스포츠대회(KeG)를 유치해 대회 준비 중에 있다.
타 시·도에서는 5월 17일 경남 진주시에서 e스포츠의 활성화와 지역 연고제를 위해 부산, 광주, 대전에 이어 4번째로 '경남 이스포츠 경기장'이 개소한다.
이와 같이 경기장이 건립돼 e스포츠의 저변이 확대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다만 이와 더불어 경기장이 흑자로 운영되기 위한 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고, 그 중에서 중요한 사항 중 하나가 저작권(IP) 확보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인기 있는 e스포츠 게임 저작권(IP)과 세계대회 명칭 사용권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은 지난 2월 민간단체로서 중국에 e스포츠 학과를 만들고 CKEC 대회 공동법인을 설립하는 등 e스포츠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국제e스포츠진흥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의 민간단체로 2019년 중국 23개 성 e스포츠 관계자들이 한국의 진흥원에 연수를 왔다는 것과 '세계적인 기업 텐센트, 완미세계, 진동닷컴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것에 '충남과 연계해 e스포츠 메카, 젊음의 도시, 관광도시로 초석'을 만들고자 추진한 것이었다.
특히 e스포츠는 중국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텐센트, 완미세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7개 종목과 관련 있는 기업이다. 대회를 진행하고자 했을 시, 저작권 승인을 받아야 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여기에 완미세계는 아시안게임 e스포츠 두 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수입·수출, 제작 시스템을 갖춘 세계 2위 기업이다.
충청남도가 텐센트, 완미세계 등과 함께 프로·아마추어 e스포츠 세계대회를 비롯해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비즈니스 박람회를 유치한다면, 국내·외 게임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과 관광객들이 찾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진다.
우리나라는 K라는 강력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기업들이 합류해 비즈니스 박람회를 매년 진행하고, 아울러 기업들이 충남에 거점을 두고 문화와 다양한 콘텐츠 사업이 이뤄진다면 자연스럽게 관광객 유치와 젊음의 도시로 변화 될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 11월 롤드컵 결승전이 열렸던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1만 8000장의 티켓 예매가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티켓 관련 수익만 40억 원에 달했다. 결승전 티켓 구매자 중 15%는 해외 계정이었고, 이들 중 일부는 대회 기간 한국에 체류하기도 했다. LOL 월드 대회가 기간내에 창출한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는 약 2000억 원이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LOL 한 개의 e스포츠대회에서 이러한 효과를 냈다. e스포츠를 산업으로 이어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스포츠 세계대회가 충남에서 개최된다면, 수 많은 국내·외 관광객 유입 효과도 동반될 것이라 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미래 먹거리를 찾고자 하는 일이며, 그 일환으로 충청남도는 2025-2026년을 충남방문의 해로 준비하고 있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은 2025-2026년 충남 방문의 해를 준비하며, 보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충남을 보고, 즐기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쉴거리를 개발해 나갈 것이다. 서해 낙조가 아름다운 미래도시 충남을 기대하시기 바란다. 서흥식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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