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퇴사 후 회사 비방하면 지분 회수” 비밀 계약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5. 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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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퇴사 오픈AI, ‘퇴사 계약’ 문제 수면 위로
올트먼, “외식 못할 정도로 개인 생활 없어져”
“언젠간 은퇴해 농장에서 한가롭게 살 것”
지난해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소프트뱅크벤처스 제공

오픈AI가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비밀 유지 및 회사를 비방하는 것을 금지하는 엄격한 퇴사 계약서를 체결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Vox)는 “해당 계약에는 회사를 떠난 사람들이 남은 생애 동안 이전 고용주를 비판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심지어는 비밀유지계약(NDA)가 있다는 것을 언급하는 것 조차 계약 위반”이라고 전했다. 퇴사하는 직원이 문서 서명을 거부하거나 사후 이를 위반할 경우, 오픈AI에서 근무하는 동안 받았던 지분 등 이익을 잃게된다는 것이다. 이는 최대 수백만 달러 가치에 달하는 주식을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실제로 지난달 오픈AI를 떠난 AI연구원 다니엘 코코타일로는 “퇴사시 해당 문건에 서명을 하지 않으며 우리 가족 순 자산의 85% 가량에 달하는 큰 돈을 포기해야했다”고 전했다. 그는 퇴사 후 “오픈AI가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에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라는 자신이 없어져 그만뒀다”고 밝혔었다.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최고과학자 역시 회사를 떠나며 “오픈AI가 안전하고 유익한 AGI를 구축할 것이라 확신한다”는 전형적인 사임 메시지만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보도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X에서 “실제로 이전 퇴사 계약 문서에는 지분 취소 가능성에 대한 조항이 있었지만, 이를 실행한 적은 없다”라며 “이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고, 진정으로 부끄러웠던 몇 안되는 일 중 하나다. 현재는 표준 퇴사 서류를 수정하는 중”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미 계약서에 서명했던 전 직원이 있다면 내게 연락하고 문제를 수정하자”고도 했다.

최근 AI 안전성을 강조하는 반(反) 올트먼 세력이 하나 둘 회사를 떠나면서 올트먼의 경영 스타일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올트먼은 최근 팟캐스트 ‘로건 바틀렛 쇼’에 출연해 오픈AI의 인기로 자신이 일상 생활이 극적으로 변했다고 토로했다. 남편 올리버 멀헤린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러시안 힐에 있는 2700만 달러(약 366억 원)짜리 저택에 살고 있는 올트먼은 “앞으로 AI가 중요해지고, 오픈AI도 중요한 회사가 될것이라고는 생각했다”며 “하지만 내가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외식을 할 수 없게될 정도로 주목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축출 및 극적 복귀 사태 이후 그는 “대통령과 총리 등으로부터 10~20통의 문자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그는 “오픈AI의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중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일로, 삶에서 많은 타협과 희생을 기꺼이 할 의향이 있다”며 “지금은 정말 정신이 없지만, 그것은 영원하지 않을 것 같다. 언젠가 나는 농장에 은퇴해서 살며 ‘아, 정말 길고 스트레스가 많은 날들이었어’라고 되새길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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