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운임 2500선 돌파, 6주 연속 상승…"추가상승은 제한적"

강주헌 기자 2024. 5. 2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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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운임이 6주 연속 상승하면서 20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홍해사태 장기화로 희망봉 우회에 따른 선복 공급 부족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수요가 증가한 것도 운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컨테이너선 시황 단기급등 원인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 전후 소비 급증 △계절적인 영향에 의한 운임 상승 △ 캐나다 철도 파업 및 미 항만 노사 갈등으로 인한 우려 △수요 측면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개선 등을 원인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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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추이/그래픽=최헌정


글로벌 해운운임이 6주 연속 상승하면서 20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했다. 중동 지역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류 수요도 늘어나면서다. 운임이 더 상승하긴 어렵지만, 반대로 수요 회복에 따라 크게 하락하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6일 기준 전주보다 214.97포인트(p) 오른 2520.76으로 집계됐다. 3월 29일(1730.98)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로 2500선을 돌파한 것은 2022년 9월 9일(2562.12) 이후 처음이다.

노선별로 보면 미주 동안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지난주보다 464달러 오른 6026달러, 미주 서안은 632달러 상승한 4393달러다. 지중해 노선은 1TEU(6m 컨테이너 1개)당 42달러 오른 3957달러, 유럽 노선은 181달러 상승한 3050달러를 나타냈다. 중동 노선은 97달러 오른 2221달러로 집계됐다. 호주·뉴질랜드는 90달러 오른 1259달러, 남미는 1225달러 오른 6686달러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물동량이 늘면서 해운 운임이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CFI는 지난해 12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급등했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지름길인 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희망봉으로 항로를 우회해 운행해 왔다. SCFI는 지난 2월 초부터는 하락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을 벌인 후 수에즈운하 봉쇄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반등했다.

홍해사태 장기화로 희망봉 우회에 따른 선복 공급 부족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수요가 증가한 것도 운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컨테이너선 시황 단기급등 원인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 전후 소비 급증 △계절적인 영향에 의한 운임 상승 △ 캐나다 철도 파업 및 미 항만 노사 갈등으로 인한 우려 △수요 측면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개선 등을 원인으로 언급했다. 단기적으로 미국의 수요 증가가 SCFI의 강세요인일 수 있으나 희망봉 우회에 따른 공급 부족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해운운임 상승은 해운사들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HMM은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매출 2조32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4070억원으로 33% 늘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선복 증가에 따른 운임 하락 등으로 수익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선방했다는 평가다. SCFI 900~1000 수준을 해운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지난해 1분기 평균 969p였던 SCFI는 지난 1분기 평균 2010p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대거 발주한 선박이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이어서 컨테이너선 공급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오른 운임이 당분간 유지돼 실적에 도움은 주겠지만 장기적인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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