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털고 최동환은 돌아왔는데, 백승현은 문책성 2군행…염경엽 감독 “기회는 항상 있지 않다”[스경X현장]
염경엽 LG 감독의 인내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LG는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백승현이 2군행 통보를 받았고 최동환이 다시 1군으로 돌아왔다.
최동환은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달 19일 SSG전에서 8회 등판해 피칭을 하다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1루 쪽으로 무릎을 꿇으며 넘어졌다. 그리고 옆구리를 잡은 채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단이 밝힌 진단 결과는 좌측 내복사근 1도 좌상이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한 달 동안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올시즌 9경기에서 9.2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 1.86으로 LG 마운드 허리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었기에 염경엽 감독은 “좀 쓰려고 하니까 아프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회복에 전념한 최동환은 지난 17일 두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등판했고 1이닝 동안 안타나 볼넷 없이 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이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최동환이 돌아온 건 다행이지만 백승현은 아쉬움 속에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백승현을 내린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이번은 문책성이다”라고 말했다.
백승현은 전날 KT전에서 7-2로 앞선 8회 팀의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준태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백승현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병호가 초구를 쳐 파울이 됐고 나머지 4개의 볼은 백승현이 혼자 흔들리며 던진 탓에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황재균을 7구째 접전 끝에 포수 플라이 아웃 처리한 백승현은 대타 배정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그리고 나서 신본기에게 또 볼넷을 내줬다. 결국 벤치에서는 교체 사인이 나왔고 유영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8회에만 3점을 내줬고 9회에도 한 점을 더 내줘 7-6으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백승현의 이번 엔트리 말소에 대해 “앞서 두 번의 말소는 관리 차원에서 내린 것이고 이번에는 문책성이다”라고 했다.
쓴 소리는 계속됐다. 염 감독은 “기회는 항상 있지 않다”라며 “그동안은 (구단이) 키우려고 노력을 했고, 이제는 본인이 해야할 몫이 있다. 이제는 경쟁해야지 언제까지 기회를 줄 수 없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백승현은 인천고를 졸업한 뒤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3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뒤를 이을 내야수로 주목을 받았으나 기회를 쉽사리 잡지 못했다. 2017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1군에서 통산 55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2020년 1월 호주 질롱 코리아에서 투수를 잠시 해본 기억을 떠올렸던 백승현은 그 해 후반부부터 포지션 전향을 향한 마음을 굳혔다. 그리고 투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갔다. 2021년 16경기 16.2이닝 4실점 평균자책 2.16을 기록한 백승현은 2022년에는 12경기 10이닝 13실점(12자책) 등으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2경기에서 2승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1.58로 맹활약하며 데뷔 처음으로 두자릿수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시즌 성적은 8경기 5이닝 9실점 평균자책 16.20으로 부진에 빠졌다.
염 감독은 “어느 정도 올라섰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자신의 생각대로 준비하고 움직여서 지금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그게 자신의 몫”이라며 “1군에 올리는 건 어느 정도 미래 가치가 있어서 올리지만 계속 그 선수가 해주면 형평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LG로서는 백승현이 이번 경기를 교훈 삼아 다시 구위를 재정비하기를 바란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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