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소방드론 교육 동분서주… “홍성 산불 때 문화재 지켜내 뿌듯” [나는 소방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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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의 역할은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
"재난이 발생해도 소방관이 전부 진압할 수 있는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소방드론 분야의 유일한 여성 교육훈련 교수인 충청소방학교 윤수현 소방장은 16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방관들이 드론조종자에 관심을 가지면 재난 현장에서도 인식이 확산될 것"이라며 "조종자에 많이 도전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는 전국의 소방관을 대상으로 드론전문가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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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소방관 첫 ‘드론실기평가 자격’
현장서 드론 띄워 재난정보 제공
구조작업·화재 진압 등 큰 도움
“조종자 자격 많이 도전해주길”
소방관의 역할은 화재진압과 인명구조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 세계일보가 보이지 않는 다양한 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방 영웅’을 만난다. ‘나는 소방관이다’를 통해 여러 직군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주인공을 만나고, 전문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는 오늘날 소방청의 모습을 조명한다.
윤 소방장은 2021년 전국 여성 소방관 중 드론 관련 최상위 국가자격증인 ‘실기평가조종자’ 자격증을 최초로 취득한 드론 교육훈련 교수다. 충청소방학교는 2020년 지방 소방학교 중 처음으로 드론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지난해부터는 전국의 소방관을 대상으로 드론전문가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자격취득반과 드론 전술운용반 교육과정을 통해 현재까지 500여명의 소방드론 전문가를 양성했다. 윤 소방장은 주요 재난 시에는 현장에 투입돼 드론을 통해 지휘부에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드론 교육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윤 소방장은 “(당시) 교육분야에서는 드론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전담하는 교관이 부족했다”며 “여성 소방공무원으로서 장기적으로 새로운 분야의 업무영역 확대 필요성을 느꼈고, 드론분야와 교육훈련이라는 업무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방드론은 현재 구조분야에서 가장 많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주로 열화상 카메라 등을 이용해 실종자를 수색하는 역할이다. 화재 현장에서도 드론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화재가 일어나면 드론이 영상을 송출해 관제하며 신속한 진압에 도움을 준다.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현장 조사에서도 드론이 3차원(3D) 지도화 등에 쓰인다.
윤 소방장은 “대형 화재는 시야에 한계가 있어 높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드론이 도움이 많이 된다”며 “산악 지역에서 실종자가 발생하면 도보를 통한 수색이 어려운데, 드론에 장착된 조명과 스피커 등을 통해 방송을 하면 생존자를 찾기가 훨씬 더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험으로는 지난해 4월 발생한 홍성 산불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일을 꼽았다. 그는 “드론을 통해 불이 어느쪽으로 번지는지 관제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영상관제로 바람과 산불 상황을 살피면서 불이 번지던 쪽에 있던 문화재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소방관도 다 우리 누군가의 가족이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며 “소방관의 일이 힘들다고 너무 안타깝게만 보지 말고, ‘우리 아들이 불을 끄고 있구나’라면서 잘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안=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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