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선발 슬픔 딛고 호투했는데, 병살타 3개에 무너진 NC... 결국 첫 '스윕패', 3년 연속 '5월 악몽' 중
NC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NC는 이번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2위에서 3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그나마 순위 앞뒤로 포진한 삼성 라이온즈(2위), 두산 베어스(4위), LG 트윈스(5위)가 모두 이기지 못하면서 승차는 유지했지만, 정작 따라잡았어야 할 선두 KIA와는 4경기 차로 벌어졌다.
NC는 이날 우완 이용준(22)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원래라면 에이스 대니얼 카스타노(30) 차례였지만, 그가 왼쪽 팔꿈치 근피로 증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14일 대전 한화전 등판 후 15일 부로 10일 부상자 명단(IL)에 소급 적용될 예정이어서 카스타노는 25일부터 등판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 턴은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 NC는 이용준을 낙점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지만, 이용준은 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다. 지난해 초반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의 부상 공백 속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그는 6월까지 12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해도 퓨처스리그에서 개막부터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면서 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강 감독은 "로테이션을 돌면서 자기 투구는 계속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였을까, 이용준은 예상외의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7km의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부터 강타자 김도영과 나성범을 삼진 처리하는 등 3회까지 큰 위기 없이 넘어갔다. 4회에는 볼넷과 안타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외야 뜬공 2개로 후속 타자들을 처리해 이닝의 문을 닫았다.
잘 던지던 이용준은 5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1사 후 이창진의 타구가 2루수 김세훈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가 내야안타가 됐고, 이후 김태군의 2루타로 2, 3루가 됐다. 여기서 박찬호의 좌익수 쪽 안타가 나오면서 이용준은 한 점을 내줬다. 그래도 이어진 1, 3루에서 김도영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아웃됐고, 최원준을 떨어지는 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은 없었다.
2회에는 1사 후 김성욱이 친 공을 우익수 이창진이 다이빙 캐치로 잡으려다 실패하면서 3루타가 됐다. 하지만 박세혁과 김주원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세훈이 볼넷으로 나가고도 서호철의 병살타로 기회가 무산됐다.
동점을 만들었던 6회에도 그 이상까지 갈 수도 있었다. NC는 공격 시작과 함께 손아섭의 우전안타와 서호철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가 됐다. 그러나 여기서 박건우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주자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나마 4번 맷 데이비슨이 좌전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그 사이 KIA는 9회 초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에게 이우성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NC는 9회 말 대타 오영수가 볼넷으로 출루해 희망을 살렸지만, 박세혁마저 병살타로 돌아서면서 경기를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NC는 5월 들어 5승 9패 1무, 승률 0.357로 저조한 모습을 보인다. 4월까지 20승 11패(승률 0.645)로 순항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기록이다. 문제는 5월 들어 낮은 승률을 기록하는 것이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NC는 지난해 4월까지 14승 12패(승률 0.538)로 4위에 위치했지만, 5월에는 9승 11패(승률 0.450)로 주춤했다. 월간 승률은 7위였다. 2022년에는 4월 부진(승률 0.320)이 이어지며 9승 17패(승률 0.346)에 그쳤다. 그나마 5월부터 꾸준히 5할 승률을 올려 6위까지 올라갔지만 끝내 가을야구 진출은 실패했다.
물론 앞선 2년처럼 여름 들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꼭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도 NC의 5월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시간이 되고 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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