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경상도 팀으로 간 허일영, “아내한테 너무 고맙다”

손동환 2024. 5.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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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한테 너무 고맙다”

2020~2021시즌 종료 후 SK에 가세한 허일영은 베테랑 포워드 자원으로서 자기 몫을 다했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에서 53경기 평균 18분 32초 동안 경기당 6.6점 2.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챔피언 결정전을 포함한 플레이오프에서는 8경기 평균 17분 16초 동안 경기당 5.8점 2.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 결과, 허일영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통합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첫 통합 우승을 경험한 허일영은 2022~2023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비록 안양 KGC인삼공사에 왕좌를 내줬지만, 7차전까지 가는 투혼을 선보였다.

그러나 허일영은 2023~2024시즌에 부상으로 고전했다. SK 역시 마찬가지. 2023~2024 EASL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23~2024 KBL 플레이오프에서는 높은 곳으로 가지 못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CC에 3전 전패. SK 이적 후 가장 빨리 시즌을 마쳐야 했다.

그리고 허일영은 SK에서 첫 번째 FA를 맞았다. 1985년생의 노장이기는 하지만, 허일영은 여전히 KBL 정상급 슈터다. ‘왼손잡이’와 ‘높은 포물선’이라는 자신만의 강점을 갖췄고, 속공에서든 세트 오펜스에서든 슈팅으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속공 3점을 터뜨릴 때, 허일영과 함께 뛰는 선수들은 더 신을 낼 수 있다.

창원 LG가 허일영의 매력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허일영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계약 기간 2년에 2024~2025 보수 총액 2억 5천만 원(연봉 : 2억 원, 인센티브 : 5천만 원)의 조건으로 허일영과 계약했다.

LG와 계약한 허일영은 보도자료에서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을 제의받았지만, 조상현 감독님의 계획을 들은 후 LG를 선택했다. 또, 좋은 제안을 해주신 LG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허일영은 “감독님께서 보도자료에 남겨놨듯이, ‘중요할 때 1~2개 넣어주고, 팀의 중심을 잡아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양)홍석이가 제대한 후에, 한 번 더 해보자. 그때를 노려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다만, 다음 시즌을 포기하는 게 아니다. 다음 시즌에도 틀을 잘 만들어야 한다”며 조상현 LG 감독과 나눴던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어, “감독님과는 오리온에서 함께 뛴 적 있다. 그리고 오리온 코치로써도 나와 함께 있었다. 임재현 코치님과 박유진 코치님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 나의 장단점을 알고 있다. 내 나이를 아는데도 나를 영입한 건, 내 장점을 더 생각하신 것 같다”며 조상현 LG 감독과 LG 코칭스태프와의 인연을 덧붙였다.

계속해 “SK 팬들에게는 너무 죄송스럽다. 나도 SK에서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그렇지만 나는 계약을 기다리는 입장이었고, 그때 여러 팀의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내 살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맞는 것 같았다. 이제는 LG 소속인 만큼, LG에서 잘 마무리해야 한다”며 SK를 떠나야 했던 이유를 전했다.

한편, LG의 2024~2025시즌 전력은 이전 같지 않다. 핵심 포워드인 양홍석(195cm, F)이 군으로 향했고, FA로 풀린 정희재(196cm, F)가 고양 소노로 이적했기 때문. 그런 이유로, 허일영은 ‘포워드’ 그리고 ‘베테랑’의 역할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허일영 역시 “감독님께서 ‘같은 포지션의 어린 친구들에게 너의 노하우를 전해달라’고 하셨다. 나 역시 어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야 한다. 다만, 나도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걸 배워야 한다. 그렇게 서로 맞춰가면,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거다”며 LG의 달라진 전력을 생각했다.

그 후 “LG는 조직적인 팀이다. 감독님께서도 팀 플레이를 강조하신다. 또, 운동 시간에 집중하는 걸 원하신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운동 시간에 집중하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나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며 ‘분위기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운동 분위기를 강조한 허일영은 “많이 움직여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찬스를 낸 후에는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 그리고 많은 팬 분들께서 나의 수비를 걱정하시는데, 수비는 팀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부족함을 메워줘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수비는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시키는 걸 잘해야 한다”라 공수 임무를 설정했다.

임무를 설정한 허일영은 “대구에서 2년을 보낸 후, 10년 넘게 수도권 팀에 있었다. 가족들과 늘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그렇지만 아내가 ‘선수 생활도 얼마 안 남았는데, 가치를 인정해주는 팀으로 가면 좋겠다’고 해줬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 아내에게 너무 고맙다”며 아내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LG의 연고지는 창원이고, 창원은 내 고향인 부산과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심적으로 안정이 된다. 아내도 그런 점을 생각했다. 또, 가족들이 서울과 부산을 오갈 예정이다”고 이야기했다.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경상도 팀으로 향했지만, 새로운 연고지와 고향의 가까운 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KBL(본문 첫 번째 사진), 창원 LG 세이커스(본문 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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