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주변 훑는 검찰…김건희 여사 만남 전후 행적 재구성
최재영 목사 진술 신빙성 따져볼 듯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와 그 주변을 중심으로 김 여사와의 만남 당시 상황과 경위 등을 재구성하고 있다.
김 여사를 직접 만난 최 목사를 지난주 조사한 검찰은 명품 가방을 준비하고 이 사안을 폭로한 서울의소리 측과 김 여사가 거주했던 아파트 주민을 연달아 불러 정확한 최 목사의 전후 행적을 샅샅이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를 이날 소환한다. 지난해 12월 백 대표가 대검찰청에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 혐의로 고발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검찰은 백 대표를 불러 김 여사를 상대로 '잠입 취재'를 기획한 의도와 전후 사정, 자세한 취재 경위, 보도 목적 등을 따져 묻고 최 목사와의 공모 관계 등도 함께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김 여사를 만난 당사자인 최 목사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만나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전달한 당사자다. 그는 당시 손목시계형 몰래카메라로 이 장면을 촬영했는데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이를 보도했다.
최 목사는 가방을 건넨 목적이 '청탁'이 아닌 '취재'라고 주장한다. 불법성을 띄는 함정 취재에 대한 위법성 조각 사유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2022년 6월 접견 자리에서 김 여사가 금융위원 등 정부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목격하고 잠입 취재를 결심했다고 주장한다.
검찰은 최 목사를 상대로 손목시계와 당시 영상 원본,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 증거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최 목사 측은 이를 거부했다. 다만 사안을 공개한 서울의소리 측은 관련 증거를 이날(20일) 검찰에 제출하겠단 입장이다. 백 대표는 지난 최 목사 소환 당일 기자회견에 동석해 "잠입 취재에 문제가 있다면 법의 처벌을 받겠다"며 "서울의소리가 법을 위반했다면 김건희씨와 함께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백 대표 조사 다음 날인 오는 21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주민 권성희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부를 방침이다. 권씨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2022년 7월 선물했다고 주장하는 책을 그해 말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권씨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자신이 주웠다는 책들을 들고 갈 계획이지만, 제출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한다. 검찰은 권씨가 제시하는 책 등 관련 증거물과 진술을 토대로 최 목사 주장의 신빙성을 따져볼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300만 원 상당) △샤넬 향수 및 화장품(180만 원 상당) △위스키와 책 등 금품을 총 네 차례에 걸쳐 건넸다고 주장한다. 검찰 조사 결과 권씨가 발견한 책이 실제 김 여사 집에서 나온 것이고, 그 책이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넨 책이 맞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최 목사 진술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고발 이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지만, 수사는 5개월째 지지부진하다 최근 반전을 맞았다. 이달 초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로 이 사건 전담수사팀을 꾸린 이후 수사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 총장 지시 이후 열흘 만에 검찰 고위 인사가 이뤄지면서 서울중앙지검장이 교체돼 이를 두고 '김 여사 수사에 지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 총장은 "인사는 인사고 수사는 수사"라며 이런 우려를 불식했다. 이창수 신임 중앙지검장도 "인사와 관계없이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잘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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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si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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