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최종전 승리에도 웃지 못한 아르테타, ‘스승’ 과르디올라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정지훈 기자 2024. 5. 2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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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시즌 마지막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아스널 선수들은 승리에도 웃을 수 없었다. ‘제자’ 미켈 아르테타는 결국 ‘스승’ 펩 과르디올라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스널은 2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에버턴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아스널은 이날 승리로 승점 89점을 기록했지만 웃지 못했다. 동시간대 맨체스터 시티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3-1으로 승리하며 승점 91점으로 ‘4시즌 연속’ 우승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아르테타의 아스널은 강했다. 그러나 우승을 꿈꾸기란 쉽지 않았다. 바로 ‘스승’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펩의 맨시티는 ‘4시즌 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다. 맨시티는 지난 37R 토트넘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88점으로 아스널(승점 86)을 넘어 ‘1위’로 등극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상황, 우승의 열쇠는 ‘스승’ 과르디올라에게 있었다.


아르테타는 지금껏 과르디올라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다. 맨시티 소속으로 과르디올라의 수석 코치를 역임했던 아르테타는 아스널의 감독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2019-20시즌 부임 이후, 아르테타의 아스널은 무려 3시즌 간 UCL 진출에 실패했다. 언론과 팬들의 경질 요구가 빗발쳤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아르테타는 아스널의 색채를 뚜렷하게 입히는 데 성공했다. 걸림돌은 ‘스승’이었다. 아르테타는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를 넘지 못하며 리그 2위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1년이 지난 현재, 아르테타는 ‘기적’을 꿈꿨다.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에게는 여전히 아름다운 일요일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압도적인 경기력과 성적으로 ‘4연속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의 패배를 예상하긴 힘들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라고 믿었던 아르테타는 조그마한 틈을 노렸다.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뜨거웠다. 아스널 홈 팬들은 기립 박수와 응원가로 선수들을 격려했고, 선수들은 굳은 의지로 경기를 시작했다. 아스널은 경기 초반부터 에버턴을 장악했다. 상대 수비진영에서 머무르며 날카로운 공격을 수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최전방 공격수 칼버트 르윈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에버턴의 골문을 쉽게 열어낼 수 없었다.


치열한 공방전이었다. 전반 40분 아스널은 역습 상황 프리킥을 허용했고, 키커로 나선 게예에게 실점하며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불과 3분 뒤 외데고르의 컷백 크로스를 토미야스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에버턴은 동기부여가 없음에도 최선을 다했다. 후반에도 아스널의 공격을 끈질기게 막아냈고, 날카로운 역습을 이어갔다. 아스널 선수들 또한 사력을 다해 공격에 임했고, 후반 37분 스미스로우가 회심의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좌측 상단 골대를 강타했다.


아스널의 간절함은 결국 역전을 만들었다. 후반 44분 골문 앞 외데고르의 터치 미스가 하베르츠에게 연결됐고, 하베르츠가 득점을 성공시키며 2-1로 역전했다. 끊임없는 집념으로 아스널은 결국 2-1 승리를 거뒀지만, 그 누구도 기뻐할 수 없었다.


아르테타와 선수들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같은 시각 맨시티가 웨스트햄에 3-1로 승리하며 ‘4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낮은 확률이었지만, 20년 만의 우승을 기대했던 아스널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스널 홈 팬들은 경기 시작 전과 같은 열렬한 성원을 보내며, 다시 한 번 선수들을 격려했다.


과르디올라의 그림자는 너무 길었다. 아르테타는 두 시즌 연속 맨시티에 이은 ‘리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지 않는 팀’을 만들며 가능성을 증명했던 ‘제자’ 아르테타였지만, ‘스승’ 과르디올라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과르디올라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역사상 첫 ‘4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아스널은 ‘희망’을 얻었다. 아르테타가 그려나간 전술과 전략은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선수들 또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4시즌 연속’ 리그 우승에 도전했던 맨시티의 유일한 대항마가 아스널이라는 사실은 변함 없었다. 팬들 또한 이 사실을 자랑스러워했고, 다음 시즌 아스널의 약진을 위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며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글=‘IF기자단’ 3기 박진우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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