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상 칼럼] 젊은이 머무는 농촌, 발상 전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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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이라는 작은 지역 사례를 대상으로 농촌지역 소멸 대응, 지역 활성화를 위해 현장 활동가, 군청 담당자, 전문가 등이 모여 '함양발전포럼'을 만들었다.
함양지역에도 대부분 농촌지역에서처럼 젊은이들을 머물게 하기 위해 다양한 정부 부처,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단체의 많은 정책이 지원되고 있다.
최근 '로컬'이 대세라고 하면서 다양한 정책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젊은이들이 농촌지역을 찾아 일정 기간 살아보기도 하고 창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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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이라는 작은 지역 사례를 대상으로 농촌지역 소멸 대응, 지역 활성화를 위해 현장 활동가, 군청 담당자, 전문가 등이 모여 ‘함양발전포럼’을 만들었다. ‘청년 친화 함양 만들기’가 핵심 논의 주제로 정해졌다. 2023년 기준 함양지역의 19∼34세 인구 비중은 10%이다. 올해 2월 신학기에 맞춰 약 60여명의 학생 가족이 교육 문제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
함양지역에도 대부분 농촌지역에서처럼 젊은이들을 머물게 하기 위해 다양한 정부 부처, 광역 및 기초지방자치단체의 많은 정책이 지원되고 있다. 예컨대 일자리 관련 청년사업자 임차료 지원, 청년인재-주력산업 동반성장 일자리사업, 경남형 D.N.A. 씨드인력 양성사업 등이 있고, 주거 관련 국토교통부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사업, 경남도 청년월세 지원사업, 주택보금자리 지원사업, 서하다움 청년 레지던스 플랫폼, 함양 행복주택, 워커인 함양 프로젝트, 청년마을 공유주거 등이 있다.
여전히 청년을 위한 일자리 부족, 주거 공간 부족, 문화·여가 환경 미흡, 소통 공간 부족 등이 문제다. 도시보다 직업적으로 불안정하고 다양성과 양적 차이도 크다. 젊은이들이 필요로 하는 원룸, 아파트 등은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비싸다. 밤늦게 친구들 만나 술 한잔 마시면 이동 교통수단이 없어 불편하다. 고령인의 이동불편 해소를 위한 ‘1000원 택시’ 혜택을 젊은이들을 위해 활용해야 할 상황이다.
최근 ‘로컬’이 대세라고 하면서 다양한 정책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젊은이들이 농촌지역을 찾아 일정 기간 살아보기도 하고 창업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가 나타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농촌의 젊은 인구는 줄어들고 있으며, 대다수 성공 사례들이 지속가능하지 않은 현실이다. 젊은이가 농촌에 머물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고, 정책도 달라져야 한다.
함양발전포럼에서 누군가 “젊은이들은 바람 같은 존재라 한곳에 머물기 힘들다”고 했다. 안정적 인구 유지에 관심이 많은 군 행정 담당자들은 언제까지 머물지 모를 젊은이들에게 과감한 정책적 지원을 꺼리게 된다. 농촌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젊은이들은 직업도 일반적인 정규직 직장이 아니라 다양한 일을 고려하는 경향을 지니며, 최종 머물 지역 선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관심 지역의 정체성·고유성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고민이 전제돼야 머물 지역이 결정되고, 2∼3개 지역에 걸쳐 몇가지 일을 할 수도 있다.
정책의 주도권을 젊은이들에게 맡겨, 그들 스스로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조사하여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도록 해보자. 나아가 ‘함양군 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네트워크 이소’ 같은 청년조직이 자신들의 민원 차원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 발전 계획을 직접 수립하도록 해보자. 지역의 주체로서 책임감도 가지고 ‘바람 같은 존재’가 아니라 정착민이 되도록 하자. 젊은이들의 상상력을 믿어보자. 이들 중 일부가 농촌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게 되면 농촌지역소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길 것이다. 이는 농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40세 미만 농업경영인이 농업경영인의 1%에 불과하고, 농업현장에서는 친구가 없다. 젊은 농민의 안정적인 삶과 경영을 위해서는 선배 농민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젊은이들이 이웃으로 있어야 한다.
김홍상 농정연구센터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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