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또 떨어져…결국 19만원도 붕괴

하지혜 기자 2024. 5. 2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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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 쌀값이 19만원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정부에 쌀값 안정 추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김철규 전남 해남 문내농협 조합장은 "정부가 지난해 수확기 산지 쌀값을 80㎏들이 한가마당 20만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농가의 기대치가 높아져) 농협은 40㎏들이 한포대당 6만원이 넘는 가격에 벼를 매입했다"며 "하지만 현재 대부분 지역의 벼값이 6만원에 못 미쳐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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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유통업체 ‘재고 부담’ 심각
쌀값 안정 위한 추가대책 절실
농협 “15만t 이상 매입을” 촉구
정부 “이달 안에 대안 마련 노력”
그래픽=장하형

산지 쌀값이 19만원 아래로 주저앉으면서 정부에 쌀값 안정 추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5일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20㎏들이 한포대에 4만7372원으로 전순기보다 0.3% 떨어졌다. 80㎏들이로 환산하면 18만9488원이다. 지난해 수확기(10∼12월) 평균 80㎏들이 한가마당 20만2797원이었던 산지 쌀값이 줄곧 내림세를 타면서 결국 19만원선이 무너졌다.

재고 부담과 소비부진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산지유통업체들은 단경기(7∼8월) 쌀값이 전년 수확기보다 하락하는 역계절진폭 발생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확기에 민간업체 대신 역대 최대치 물량(200만1000t)을 매입한 농협의 재고 부담이 막대하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4월말 기준 농협 재고는 82만7000t으로 전년 같은 기간(59만2000t)보다 39.7% 많다.

2022∼2023년 역계절진폭으로 큰 손실을 본 농협은 올해도 악몽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추가 대책 없이는 가격 하락세를 잡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병완 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전국협의회장(전남 보성농협 조합장)은 “재고가 쌓여 있는 상태에서 쌀값이 계속 떨어지면 적자 경영을 우려한 농협RPC들의 투매가 일어나고 쌀값은 더 곤두박질칠 것”이라며 “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협RPC의 손실은 수확기 농가의 출하물량을 매입하지 못하는 차질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철규 전남 해남 문내농협 조합장은 “정부가 지난해 수확기 산지 쌀값을 80㎏들이 한가마당 20만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농가의 기대치가 높아져) 농협은 40㎏들이 한포대당 6만원이 넘는 가격에 벼를 매입했다”며 “하지만 현재 대부분 지역의 벼값이 6만원에 못 미쳐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쌀값 제시로 농협이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농협 재고를 매입해 쌀값을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농협RPC와 벼 건조저장시설(DSC)들은 쌀값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으로 정부가 농협 재고분 15만t 이상을 매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15만t은 9월말 평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농협 재고 물량이다. 4월말 농협RPC전국협의회에 이어 14일 농협 벼전국협의회(회장 이보형·충남 홍성 광천농협 조합장)도 ‘2024년 정기총회’에서 관련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며 뜻을 모았다.

벼전국협의회는 건의문을 통해 “농협 DSC들은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지난해 쌀 생산량(370만t)의 25%에 달하는 사상 최대 물량인 90만t을 매입했다”며 “최근 산지 쌀값 하락과 쌀 소비 감소에 따른 벼 물량 체화로 큰 어려움을 겪는 데다 DSC의 노후화와 벼 보관기간 증가로 미질이 저하돼 고충이 배가됐고, 이는 올 수확기 벼 매입에 차질을 빚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벼전국협의회 총회에선 정부가 이대로 쌀값 하락을 방치할 경우 집단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 재고 매입방안을 고민 중이며 재정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달 안에 대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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