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쌀 소비행태가 주는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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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감소발(發) 쌀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 317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로, 국민의 쌀 소비가 경제와 사회·인구 등 여건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열 중 여섯가구 가까이가 쌀을 살 때 10㎏ 혹은 그 미만으로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돼 집밥용 쌀 소비 감소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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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감소발(發) 쌀 수급 불균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家口)별 ‘밥쌀용’ 쌀 구입 빈도와 구입량이 갈수록 줄고, ‘즉석밥’ 소비는 늘고 있다. 반면 다행히 ‘집밥용’ 수입 쌀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 3176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로, 국민의 쌀 소비가 경제와 사회·인구 등 여건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쌀을 한달에 한두번 산다는 가구는 3.1%에 지나지 않았지만 41%에 달하는 가구가 1년에 한번 미만 혹은 많아야 두세번쯤 쌀을 구입한다고 대답했다. 쌀 구입 빈도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사는 양도 줄고 있다. 열 중 여섯가구 가까이가 쌀을 살 때 10㎏ 혹은 그 미만으로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돼 집밥용 쌀 소비 감소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여기다 늘어나는 1인가구와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즉석밥 소비가 크게 늘면서 한 세대 후쯤이면 집에 ‘밥솥’마저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쌀 관세화 유예 대가로 매년 40만t이 넘은 수입 쌀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집에서 수입 쌀로 밥을 해 먹지 않겠다는 가구가 절반 가까이 돼 그나마 쌀농가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층이 집중된 수도권과 동남권 가구들의 수입 쌀에 대한 거부감은 30%대로 떨어져 우리쌀 소비의 큰 위협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러한 쌀 소비 행태는 쌀은 곧 ‘밥’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 던지지 않고서는 활로가 없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빠에야’와 ‘리소토’, 베트남 쌀국수 ‘퍼’와 같이 쌀이 주가 되는 간편한 쌀 식단 개발은 물론 ‘리소젤라또’와 ‘쌀시리얼’ 등 소비자 기호 변화에 맞춘 쌀가공식품 개발 등 소비저변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쌀 소비가 없으면 생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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