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노래 그 사연] 네로와 파트라슈처럼 순수한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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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잊을 수 없는 기억 가운데 하나는 재미난 만화영화를 보며 울고 웃던 때이다.
그는 딱 한번만 덩크슛을 하고 싶다는 학창 시절의 꿈 이야기를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를 정도로 소설 '어린왕자'의 메시지처럼 성인이지만 어린이를 지향하는 순수함, 진실함, 꿈을 주제로 작품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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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잊을 수 없는 기억 가운데 하나는 재미난 만화영화를 보며 울고 웃던 때이다. 가요 중에는 인기 만화영화 주제가를 사용해 만든 히트곡이 있는데 바로 가수 이승환과 작곡가 오태호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이오공감’의 음반에 수록된 ‘플란다스의 개’다.
줄거리는 우유배달을 하며 가까스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어린이 네로가 버려진 개 파트라슈와 만나 함께 우정을 쌓으며 가난하게 살아가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이다.
1970년대 어린이들은 일요일 아침의 만화 방영 시간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곤 했다. 현재의 중장년층은 주제가들을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기억하고 있으리라.
가수 이승환은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플란다스의 개’의 주제가를 편곡해 다시 발표했다. 그는 주류 가요계의 방식이 아닌 스스로 음반을 제작해 입소문으로 10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올리며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승환의 별명은 어린왕자였다. 그는 딱 한번만 덩크슛을 하고 싶다는 학창 시절의 꿈 이야기를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를 정도로 소설 ‘어린왕자’의 메시지처럼 성인이지만 어린이를 지향하는 순수함, 진실함, 꿈을 주제로 작품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란다스의 개’도 같은 맥락으로 편곡돼 때 묻은 현대인에게 파트라슈를 외치던 어린이 네로의 순수함을 다시 떠올리자는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내가 아주 어렸을 적 아름다운 동화 있어 나를 눈물짓게 했던 그 개 파트라슈/ 추억 속의 너이지만 언제나 내 맘속에선 따스한 꿈을 꾸었지 나의 파트라슈/ 하루하루 늘어가는 이기적인 만남들에 한번쯤은 생각하지 그 개 파트라슈/ 밑도 끝도 없는 말들 우리들을 지치게 해 확신 없는 진실들은 이젠 파트라슈.”
선거로 온 나라가 혼탁하더니, 케이팝(K-Pop)의 상징적인 회사 하이브가 계열사 어도어와 폭로전이 일어나는 바람에 한바탕 소란스러웠다. 노래의 가사처럼 “밑도 끝도 없는 말들 우리들을 지치게 해 확신 없는 진실들은 이젠 파트라슈”를 떠올리게 했다.
불가에 ‘생사사대 무상신속(生死事大 無常迅速)’이란 말이 있다. “매사 중요한 삶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빨리 사라진다”는 뜻이다. 현재의 우리가 거짓 정보와 비난, 의미 없는 쇼트 영상 등으로 중요한 세월을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성찰했으면 한다.
박성건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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