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용 MLCC’에 사활, 매출 1조 목표

이해인 기자 2024. 5.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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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작년 점유율 세계 3위
제품 라인업 확대와 차별화 나서
삼성전기의 MLCC 제품. 500cc 와인잔에 가득 채운 MLCC 가격은 3억 원에 달한다.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올해 전장용(차량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인데, 사업 확대를 위해 차량용 시장도 본격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17일 주력 사업인 MLCC의 전장용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작년 8500억원 수준이던 전장용 MLCC 매출을 올해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 관련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점유율은 지난해 13%로 일본 무라타, TDK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MLCC에 사활을 거는 건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고부가가치 사업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23년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전장용 MLCC 시장은 2028년 7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위헌 삼성전기 MLCC 제품개발그룹장은 “전장용 MLCC는 일반 IT제품 대비 기술적 난이도가 높고 개발 기간이 3배 정도 길지만, 가격도 3배 이상 비싼 고부가 제품”이라며 “삼성전기는 MLCC 핵심 원자재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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