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바다의 반딧불이’ 서해 야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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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이 되면 서천 바닷가는 밤이 소란스럽다.
해안으로 밀려드는 야광충들은 파도가 부서질 때마다 파란 형광색 빛을 발하는데 그 순간 곳곳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수면 위로 넘실대는 야광충의 황홀한 빛에 한 번 빠지면 새벽이 다가오는 것도 잊게 된다.
만조가 되면 해안 가까이 바닷물과 함께 들어온 야광충이 암초나 갯바위에 부딪히며 야광의 푸른빛을 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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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이 되면 서천 바닷가는 밤이 소란스럽다.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바다의 반딧불이’인 야광충을 보러 해변을 찾기 때문이다. 해안으로 밀려드는 야광충들은 파도가 부서질 때마다 파란 형광색 빛을 발하는데 그 순간 곳곳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수면 위로 넘실대는 야광충의 황홀한 빛에 한 번 빠지면 새벽이 다가오는 것도 잊게 된다.
서해에서 발견되는 야광충은 수산생물에 해가 없는 플랑크톤의 일종이다. 파도 등 외부로부터 강한 자극을 받을 때마다 빛을 발산하는데 낮에는 분홍색을 띠며 밤에는 푸른색의 야광으로 발광한다. 가끔은 바닷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해안가 웅덩이나 갯바위에 붙어 있다가 사람들의 발자국에 빛을 발하기도 하고 갯벌을 만진 손에서도 반짝인다. 이런 모습은 마치 여름밤 숲 속에서 찬란한 빛을 내뿜는 반딧불이와 닮았다.
야광충을 보기 위해서는 어두운 밤 만조시간일 때가 좋다. 만조가 되면 해안 가까이 바닷물과 함께 들어온 야광충이 암초나 갯바위에 부딪히며 야광의 푸른빛을 내기 때문이다. 최근 출몰지가 서천지역의 해안이지만 해수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발견되는 지역이 매일 달라진다. 그래서 운이 동반되어야 볼 수 있다. 오뉴월 한가로운 주말이라면 미지의 생물이 선사하는 신비로운 풍경을 직접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만나기 힘든 만큼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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