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아이러니'를 기억-환기해야 하는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50년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국 시민 65%는 한국전쟁 참전에 찬성했다.
하지만 미군 피해가 늘고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자 6개월 뒤(이듬해 초) 여론조사에서는 49%가 한국전 참전은 실수라고 답했다.
1960, 70년대 베트남전쟁에 대한 여론도 65년 갤럽 조사에서는 60%가 (남)베트남을 도와야 한다고 답했고 참전에 반대한 여론은 24%에 그쳤다.
냉정히 보자면 일반적인 미국 시민에겐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이나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50년 ‘갤럽’ 여론조사에서 미국 시민 65%는 한국전쟁 참전에 찬성했다. 반대는 20%였다. 하지만 미군 피해가 늘고 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치닫자 6개월 뒤(이듬해 초) 여론조사에서는 49%가 한국전 참전은 실수라고 답했다. 잘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38%였다. 참전 찬반 여론은 1953년 휴전이 임박하면서 찬성 50%, 반대 36%로 다시 반전됐다.
1960, 70년대 베트남전쟁에 대한 여론도 65년 갤럽 조사에서는 60%가 (남)베트남을 도와야 한다고 답했고 참전에 반대한 여론은 24%에 그쳤다. 미군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여론도 빠르게 달라져 1968년 조사에서는 54%가 베트남전 참전을 ‘실수’라고 답했고,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7%였다.
여론은 크게 두 갈래였는데, 핵무기로 위협을 일삼는 (구)소련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과 청년들의 희생, 전쟁비용, 국내 인플레이션 해소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냉정히 보자면 일반적인 미국 시민에겐 한국전쟁이나 베트남전쟁이나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었다. 시대-사회적 조건과 변수를 함께 고려할 일이지만, 미국의 여론만 보자면 전시 한국을 도운 건 반공-보수 진영이었다.
베트남전을 끝까지 지지한 것도 보수 진영이었다. 1967년 7만여 명의 뉴욕 전쟁 지지 시위대를 이끈 지휘부는 “전쟁이냐, 빨갱이냐”란 슬로건을 외쳤고, 70년 ‘안전모 폭동’의 건설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폭행해 숨지게 한 반전시위 대학생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시청사에 조기를 건 뉴욕 시장(John Lindsay)을 조롱하는 피켓(Hanoi Lindsay)을 들었다. 뉴욕 광역 건축-건설업 협회가 그들을 후원했고, 주동자들은 리처드 닉슨의 백악관에 초청돼 기념촬영까지 했다. 월스트리트 일대를 약 2주간 점거했던 시위대 규모는 정점이던 1970년 5월 20일 최대 15만 명(추산)에 달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추미애 탈락에 당원 탈당 후폭풍... 놀란 이재명의 '당심 달래기' | 한국일보
- 김호중, 창원 공연 끝나자 음주시인한 이유는? | 한국일보
- 장영란, '연애편지' 회식 따돌림 해명 "악플 받은 강호동에 미안" | 한국일보
- "한밤중 몰래 비상계단 깎아냈다"?…대구 아파트에 무슨 일이 | 한국일보
- 배변 실수 원생에 속옷 들이 밀고…원생 우는 동영상 올린 유치원 교사들 | 한국일보
- 퉁퉁 부은 얼굴의 송지효, "레이저 시술 받았다" 고백 | 한국일보
- 허경환, 김호중 술자리 동석 루머에 "저 아니에요" | 한국일보
- 기안84 "연예대상 수상 후 출연료 200만 원 올라" | 한국일보
- "가스라이팅·모독"... '개통령' 강형욱 향한 폭로, 진실은? | 한국일보
- 재해 위기대응부터 학대 상담도… 일본 지자체 65%가 쓰는 라인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