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박건희 기자 2024. 5. 2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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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배터리의 핵심원료 리튬(Li)이 매장된 카자흐스탄 광구 4곳의 채굴 우선권을 한국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동카자흐스탄 바케노의 리튬 페그마타이트(광물을 함유한 암석) 부존지역 광구 4곳의 채굴 우선권을 한국이 가져가는 안이 유력시된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소송에서 이기면 광구 3곳을 회수, 기존 정부가 소유한 광구 1곳을 포함해 총 4곳의 채굴 우선권을 한국에 부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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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 연구팀은 지난해 6월부터 카자흐스탄 바케노를 방문해 리튬 페그마타이트 부존 지역의 잠재 자원량을 평가했다./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원료 리튬(Li)이 매장된 카자흐스탄 광구 4곳의 채굴 우선권을 한국이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동카자흐스탄 바케노의 리튬 페그마타이트(광물을 함유한 암석) 부존지역 광구 4곳의 채굴 우선권을 한국이 가져가는 안이 유력시된다. 현재까지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공동으로 지질조사를 한 결과 이들 광구에 묻혀 있는 리튬의 가치는 142억달러로 약 19조원에 이른다.

카자흐스탄 바케노에서 약 1.6㎢에 걸쳐 있는 광활한 리튬 페그마타이트 부존지역이 채굴대상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자원연) 자원탐사개발연구센터가 지난해 6월부터 현지에 연구원을 파견해 잠재 자원량을 평가 중이다. 조사결과 리튬 추정 매장량은 약 345만톤(t)으로 추정된다.

지질자원연은 카자흐스탄 정부와 광구에 대한 개발 투자자 선정 우선권을 놓고 조율해왔다. 지금은 한국이 우선권을 갖게 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평구 원장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한국 기업에 채굴 우선권을 줄 수 있도록 카자흐스탄 수석부총리 차원에서 내국법까지 개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채굴 대상은 바케노 지역에 위치한 광구 4곳이다. 이 중 1곳을 카자흐스탄 국영 광물탐사 회사인 타우켄삼룩이 소유했다. 나머지 3곳은 카자흐스탄 민간기업 오그네브스키에서 하층토 사용권을 보유했다. 하층토는 표토 아래 있는 토양을 말하는데 실제 채굴을 위해선 하층토 사용권 확보가 필수다. 지금까지 한국은 지표지질조사를 위한 광구 조사권만 얻은 상태였다.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는 오그네브스키가 해당 광구의 광업권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행정소송 중이며 7~8월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소송에서 이기면 광구 3곳을 회수, 기존 정부가 소유한 광구 1곳을 포함해 총 4곳의 채굴 우선권을 한국에 부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현지언론 'ORDA'에 따르면 카나르 샤를라파예프 산업건설부 장관은 "지질자원연이 카자흐스탄 리튬 매장량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를 선정할 때 우선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ORDA는 "카자흐스탄의 리튬 생산권을 놓고 한국과 러시아 투자자 사이에서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외국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동카자흐스탄 바케노 리튬 페그마타이트 부존 지역을 공중에서 촬영한 사진. 국내 연구진은 지난해 6월부터 이 지역에서 리튬 매장량을 조사했다. 사진 속 흰 부분은 광산 끝자락에 쌓인 광물 찌꺼기(광미)다. /사진=KIGAM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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