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법조 경찰 24시] 한동훈도 못 피한 부산고검행…좌천성 인사 수난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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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여러 의혹을 수사지휘했던 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부산고검장으로 부임하면서 부산고검이 다시 주목받는다.
그간 부산고검장과 차장검사 자리는 사안에 따라서는 좌천성 인사로 인식되며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이 전 지검장은 국정농단 수사 마무리 무렵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후배 검사들과 저녁자리에서 70만~100만 원 상당 돈봉투를 격려금으로 주고받았다가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되고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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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임한 송경호 신임고검장
- 직전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서
- 김 여사 의혹 수사 지휘한 전적
- 靑 감찰 무마건 조사했던 한동훈
- 돈봉투 만찬 이영렬 등도 내려와
- 문무일은 부산행 뒤 총장 임명돼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여러 의혹을 수사지휘했던 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부산고검장으로 부임하면서 부산고검이 다시 주목받는다. 그간 부산고검장과 차장검사 자리는 사안에 따라서는 좌천성 인사로 인식되며 세간의 이목을 모았다.
지난 16일 부산고등검찰청에서 열린 송 고검장의 취임식에는 이례적으로 취재진이 몰렸다. 고등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김 여사 수사 지휘 라인 교체 차원에서 이뤄진 ‘좌천성 승진’이란 해석이 나와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검찰 직제표상 고검이 지검보다 높은 것은 맞지만, 수사권이 없다는 점에서 보기에 따라서는 고검 인사를 두고 좌천성이란 뒷말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송 고검장은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취임사에서 인사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송 고검장은 “부산검찰청사는 2000년 부산지검 검사로 첫 출근을 했던 곳으로 24년 만에 다시 오게 돼 감회가 새롭고 초심을 떠올리게 된다”며 “형사사법 체계에 따가운 평가가 많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 각자 자기 자리에서 ‘상식을 지키는 공정하고 따뜻한 검찰’로 한걸음 한걸음 국민의 신뢰를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에도 부산고검으로 좌천성 인사가 난 사례는 다수 있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020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와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임명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지역 검찰청 순시로 부산고검을 찾아 한 전 위원장과 재회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부산을 방문해 “민주당 정권에서 할 일을 제대로 했다는 이유로 4번 좌천당하고 압수수색도 2번 당했는데 그 처음이 이곳 부산”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고검장급인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되기도 했다. 이 전 지검장은 국정농단 수사 마무리 무렵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후배 검사들과 저녁자리에서 70만~100만 원 상당 돈봉투를 격려금으로 주고받았다가 사의를 표명했으나, 반려되고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보임됐다. 2004년 정치권의 불법 대선자금 사건 수사를 맡으면서 노무현 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된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검사장급) 역시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했을 때도 ‘사실상 좌천’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 밖에도 부산고검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오갔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총장 임명 전인 2015~2017년 2년간 부산고검장을 지냈다. 이후 문 전 총장이 적폐청산 수사로 국정농단 핵심인물들을 수사하면서 부산고검에서 차장검사로 함께 근무했던 ‘우병우 라인’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이 수난을 겪었다. 1987년 초대 부산고검장은 6선 의원을 지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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