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술 없는 민락수변공원 아직도 논란…“문화 공연의 장” “전국적 명소 없애”

박수빈 기자 2024. 5. 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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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금주구역 지정을 두고 아직도 논란이 인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문화공연으로 다양한 볼거리의 장이 마련됐다는 의견도 나오는 반면, 인근 상권을 침체시키고 부산의 명물을 스스로 걷어찼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에서 지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총 30회에 걸쳐 상설 문화공연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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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마다 상설공연 북적이고
- 쓰레기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

- 강제행정에 불만·회센터도 신음
- 방문객 1년 만에 1만여 명 감소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금주구역 지정을 두고 아직도 논란이 인다.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문화공연으로 다양한 볼거리의 장이 마련됐다는 의견도 나오는 반면, 인근 상권을 침체시키고 부산의 명물을 스스로 걷어찼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19일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앞 상가 건물에 임대 표지가 붙어있다. 수변공원은 지난해 7월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후 상권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8일 열린 문화공연. 박수빈 기자·수영구 제공


수영구는 민락수변공원에서 지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총 30회에 걸쳐 상설 문화공연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매주 2·4번째 주 토요일에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이, 1·3·5번째 주 토요일에는 버스킹 마술 국악 등 다양한 종류의 문화 공연이 열린다. 총사업비는 1억여 원이다. 광안리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를 보기 위해 공원은 토요일마다 북새통을 이른다.

과거 민락수변공원은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판으로 각종 문제에 시달렸다. 쓰레기 처리를 위한 행정적 비용과 세금이 발생한 것은 물론,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빗발쳤다. 공원이 젊은 남녀의 즉석만남의 장소로 변질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왔다. 결국 구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이곳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하고, 공원에서 술을 마시다가 적발되면 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쓰레기는 줄었다. ‘금주령’이 떨어지기 전 마지막 성수기였던 2022년 7, 8월 공원 일대 쓰레기 배출량은 평일 하루 평균 20~30마대, 주말 하루 평균 50마대에 달했다. 주류 반입이 금지된 지난해 동기간에는 그 양이 평일 2, 3마대, 주말 3~5마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금주령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높다. 직장인 박모(40대) 씨는 “서울에서 온 손님에게 ‘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으면 첫째가 수변공원이었다. 이런 전국적 명소를 행정이 강제로 없애버렸다는 점에서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술판이 문제라면 차라리 조선시대나 권위주의 정권 때처럼 통행금지를 시키지 그랬나”고 구를 직격했다.

방문객도 줄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달 공원 방문자 수는 7만2538명인데, 이는 지난해 4월 8만6816명에 비해 1만4000여 명이 감소한 수치다. 공원 일대 상인은 ‘날벼락’을 맞았다고 토로한다. 소상공인살리기협회 이정식 회장은 “토요일마다 공연해 사람이 온다고 해도 평일은 어쩌란 말이냐. 민락회센터도 하루 종일 고객이 한 명도 오지 않는 가게가 다수”라며 “다른 지자체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예산을 쏟아붓는데 수영구의 ‘거꾸로 가는 행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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