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내각’ 붕괴 위기… 간츠 “전후 계획 없으면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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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긴급 구성된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붕괴 위기를 맞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 함께 전시 내각 투표권자 3명 중 한 명인 중도성향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18일 "네타냐후 총리가 뚜렷한 목표 없이 강경 일변도의 정책만 고수한다면 전시 내각과 연정을 모두 탈퇴하겠다"는 취지로 일종의 '최후통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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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강경 일변도에 최후통첩
내달 8일까지 6개항 수립 요구
인질 시신 4구 수습… 비판론 고조
구호품 트럭 습격하는 팔人들 ‘아비규환’ 18일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중심부 임시 부두로 들여온 구호품을 실은 트럭을 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7일 가자 남부 라파 국경검문소를 점령한 뒤 구호품 전달 통로가 봉쇄되면서 주민들은 열흘간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렸다. 가자지구=AP 뉴시스 |
네타냐후 총리의 실각 시 차기 총리로도 거론되는 간츠 대표는 18일 TV 생중계 기자회견에서 “전시 내각이 다음 달 8일까지 6개 항목의 가자지구 통치 전후(戰後)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6개 항목은 가자지구를 통치할 미국·아랍권·팔레스타인의 공동 행정부 수립,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인정,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의 조속한 귀환, 가자지구의 비(非)무장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교 수립이다.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제외하면 나머지 5개 항목은 모두 네타냐후 총리가 강하게 반대하는 사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발발 후 줄곧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사실상 직접 통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도 부정적이다.
앞서 15일 갈란트 장관도 “가자지구를 직접 통치해야 한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즉 전시 내각의 투표권자 3명 중 2명이 “가자지구를 직접 통치하겠다는 총리의 계획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셈이다.
이스라엘군이 17, 18일 하마스에 끌려갔던 인질 중 4구의 시신을 찾아낸 것 또한 하마스와의 협상에 미온적인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고조시키고 있다. 시신 중에는 지난해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일 하마스 대원들에게 반(半)나체로 끌려가는 영상이 공개됐던 20대 여성 샤니 루크의 시신도 포함됐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극우 연정은 요지부동이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간츠 대표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다. 총리가 수용하면 극우 연정의 거센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내다봤다. 네타냐후 총리보다 더 강경 노선을 고수하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 연정의 주요 인사는 ‘하마스 궤멸, 가자지구 직접 통치’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18일 “최근 24시간 동안 가자 전역에서 70개 목표물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17일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표적 공습을 감행해 무장단체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의 주요 간부를 사살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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