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훼손 ‘화성행궁’, 119년 만에 제모습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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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1789년 세운 수원 화성(華城)행궁은 평상시에는 관청으로 사용하다가 임금이 행차할 때는 궁실로 이용됐다.
그러다 1905년 일제강점기 때 화성행궁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우화관'에 수원공립소학교가 들어서면서 훼손되기 시작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화성행궁처럼 다양한 역사를 품은 행궁은 없다"며 "화성행궁만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문화관광 해설 투어 등 프로그램에 화성행궁 복원 이야기를 녹여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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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때 병원-관청 들어서
1989년부터 총 2단계 나눠 복원
31일 ‘수원 문화유산 야행’ 개최
그러다 1905년 일제강점기 때 화성행궁에서 가장 먼저 건립된 ‘우화관’에 수원공립소학교가 들어서면서 훼손되기 시작했다. 1911년부터는 중심 건물인 봉수당이 자혜의원으로 사용됐고 낙남헌은 수원군청으로, 북군영은 경찰서로 바뀌었다. 1923년에는 일제가 화성행궁 일부를 허물고 경기도립병원을 신축했다. 그러다 1989년 ‘화성행궁 복원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복원 사업이 시작됐다.
● 화성행궁 35년 만에 복원 끝내
복원 사업 초창기 당시 위원회가 행궁 안에 있는 경기도립병원 이전을 건의했고, 경기도지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첫발을 뗐다. 현존하는 조선왕조 의궤 중 가장 오래된 한글본 의궤로 평가받는 ‘정리의궤(整理儀軌)’ 등의 기록과 발굴 자료를 토대로 한 복원사업은 총 2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수원시는 첫 번째로 2002년 정조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 잔치를 거행했던 봉수당(奉壽堂)을 시작으로 482칸의 건물을 복원했다. 이듬해 10월 화성행궁의 개관식을 열고 중심 건축물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1단계 복원을 완료했다.
이어 2003년부터는 화성행궁 최초의 건물이자 관리나 사신들이 머물던 우화관과 임금이 행차할 때 음식을 준비하고 음식의 예법을 기록한 문서를 보관했던 별주를 복원하는 2단계 사업이 진행됐다. 2013년 우화관 자리에 있던 신풍초등학교가 광교 신도시로 이전하고, 2016년 신풍초등학교 분교장이 폐지된 뒤 본격적으로 추진돼 지난해 마무리됐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화성행궁처럼 다양한 역사를 품은 행궁은 없다”며 “화성행궁만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야행으로 즐기는 화성행궁’
경기 수원문화재단은 이달 3일부터 10월 27일까지 ‘화성행궁 야간 개장 달빛화담 시즌2 연향(宴享)’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화성행궁 복원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궁중 잔치의 총칭인 ‘연향’이라는 콘셉트로 도심 속 궁궐의 밤을 만끽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또 수원시 대표 밤 축제로 자리 잡은 ‘수원 문화유산 야행(夜行)’이 이달 31일부터 이틀간 화성행궁과 행궁 광장 등에서 열린다. 2017년 시작된 이 행사는 △야경(夜景·밤에 비춰보는 문화유산) △야로(夜路·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設·밤에 보는 공연 이야기) △야시(夜市·밤에 즐기는 장사 이야기) △야식(夜食·밤에 먹는 음식 이야기) △야숙(夜宿·수원에서의 하룻밤) 등 8야(夜)를 주제로 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문화관광 해설 투어 등 프로그램에 화성행궁 복원 이야기를 녹여냈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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