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스타에서 그래미 수상까지… “별난 내 음악으로 현실에서 탈출하세요”

윤수정 기자 2024. 5. 2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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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가수 레이베이 인터뷰
내달 1일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치는 그래미상 수상 뮤지션 레이베이. 그는 최근 ‘Goddess’ ‘bored’ 등 신곡 4곡을 발표했다. /Gemma Warren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제 이름이 불리는 걸 듣고도 진짜 맞나, 속으로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어요.”

아이슬란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레이베이(25)는 수화기 너머에서 들뜬 목소리였다. 지난 2월 66회 미 그래미상 당시의 흥분이 다시 떠오른 듯했다. 레이베이는 자신이 직접 보컬, 프로듀싱, 작곡을 맡은 정규 2집 ‘Bewitched’로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앨범 부문상’을 탔다. 데뷔 3년 만이었다.

레이베이는 내달 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 둘째 날 무대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그는 ‘재즈의 청춘기를 이끄는 인재’로 평가받는다. 감미로운 중저음과 담백한 창법을 앞세운 그의 목소리에 “엘라 피츠제럴드, 쳇 베이커 등 정통 재즈 보컬의 황금기를 연상시킨다”는 호평이 잇따른다. 팝과 보사노바 음악을 재즈에 접목해 쓴 자작곡들은 세련된 색채로 소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연남동, 성수동 같은 젊은 층이 몰리는 카페 거리에서 대표곡 ‘From the Start’가 자주 나온다.

레이베이는 정식 데뷔 전에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2020년 버클리 음대 재학 시절 발표한 노래 ‘Street by Street’가 아이슬란드 라디오 차트 1위를 기록한 것. “팬데믹으로 폐쇄를 앞둔 기숙사 방에서 친구들과 급히 녹음했던 제 첫 아이(baby) 같은 노래였어요.” 이후 틱톡과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으로 자신의 음악을 알린 그는 이듬해 영국 글로벌 음반사 AWAL의 러브콜을 받아 1집 ‘Typical of Me’로 데뷔했다.

레이베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먼저 활동한 이유로 “팝처럼 들리는 곡을 통해 또래들에게 재즈를 많이 알리는 게 목표였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재즈 음악을 많이 듣고 자랐는데, 정작 같은 음악을 듣는 또래가 별로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 엘라 피츠제럴드, 냇 킹 콜, 쳇 베이커, 노라 존스 등의 음반을 수집한 재즈 애호가이자 아이슬란드인 아버지, 클래식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중국인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4살 때 피아노, 8살 때 첼로를 배웠다.

학창 시절 대부분은 미국에서 보냈다. 레이베이는 “문화적 차이를 어릴 때부터 자주 느꼈지만, 음악적으로 걸림돌은 아니었다”며 “오히려 다양한 문화권의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음악에 대표 수식어로 ‘별난(Whimsical)’과 ‘장난스러운(Cheeky)’이란 말을 붙이고 싶다”면서 “제 음악으로 잠시라도 현실에서 탈출하는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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