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아찔한 急所
이홍렬 기자 2024. 5. 20. 01:01
국내 선발전 결승 1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설현준 九단 / 黑 한상조 六단 흑>
白 설현준 九단 / 黑 한상조 六단 흑>
<제11보>(132~139)=해마다 LG배 국내 예선이 열리면 여성과 아마추어의 성적이 주목을 끈다. 올해는 양쪽 모두 본선 진출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여자 기사 그룹 ‘터줏대감’ 격인 최정 9단은 결승서 김명훈 9단과 난전 끝에 패해 아쉽게 탈락했다. 아마추어 중에선 연구생 시드를 받고 올라온 김상영이 5조 8강까지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흑이 ▲로 젖힌 장면. 우격다짐 같지만 아찔한 두점머리 급소다. 급소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어서, 좀 무리스러워 보여도 당하는 쪽에선 숨이 턱 막힌다. 아니나 다를까, 여기서 132란 악수가 터졌다. 137까지의 결과는 흑의 수레를 뒤에서 밀어주면서 중앙 흑집 건설에 도움을 준 모양새다. 그리고도 좌중앙 흑 11점은 훗날 놓고 따내야 한다.
참고도를 보자. 132로는 우형(愚形)의 표본이지만 1의 빈삼각으로 머리를 내미는 것이 정수였다. 17까지가 최선. 이랬으면 1수 여유가 있어 5로 침공할 수 있었다. 물론 이후 흑 A, 백 B, 흑 C의 수순으로 마무리하면 흑의 승세는 변함이 없다. 139 때 백의 응수가 또한 까다롭다. 마지막 초읽기에 몰린 설현준, “여덟, 아홉”에 황급히 백돌 하나를 집어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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