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보다 동생 갖고파”… 다둥이 가족 400명 한자리에
아들 셋을 둔 박기태·유수연씨 부부는 최근 넷째 딸 ‘대박이(태명)’를 얻었다. 엄마 유씨는 “병원에서 ‘아들이에요’ 말만 듣다가 딸이라고 하니 믿기지가 않았다”며 “태명도 대박이로 지었다”고 했다. 유씨 가족은 삼각대를 이용해 가족사진도 찍었다. 엄마·아빠, 세 아들과 7개월 뒤 태어날 넷째 딸의 초음파 사진을 한 컷에 담았다. 유씨는 “넷째가 딸이라는 소식을 듣고 행복했던 감정을 떠올리며 다 같이 웃었다”고 했다.
서울에 사는 이준석·최형준씨 부부는 세 아들을 키우는 ‘다둥이 엄마 아빠’다. 11세 첫째와 4세 둘째가 늘 “크리스마스 선물도, 생일 선물도 필요 없으니 동생을 달라”고 했는데, 정말 셋째 아들(2)이 태어났다. 엄마 최씨는 “세 아들을 선물받은 것 같아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오는 25일 서울시청에 이들을 포함해 서울 다둥이 가족 400명이 모인다. 서울시는 다둥이 가족을 초청해 ‘2024 탄생 응원 서울 축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다자녀를 키우는 가족을 응원하고 탄생의 가치를 새롭게 보자는 취지다.
우선 ‘서울 엄마 아빠 행복한 순간 공모전’ 시상식이 열린다. 서울시가 앞서 지난 3월 진행한 공모에는 23일간 총 1091개의 사진·그림 작품이 쏟아졌다. 이날 총 27가족이 상을 받는다. 대상은 박기태·유수연씨 가족이 수상한다.
축제에 참가한 가족들은 다둥이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함께 보며 아이 키우는 행복을 나눈다. 이어 참가 가족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둥이 스타쇼’가 열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즉석에서 장기 자랑 신청을 받아서 아이들이 끼와 흥을 마음껏 뽐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다둥이 가족이 함께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복 사진관’과 ‘해치 포토존’도 운영한다.
공모전에서 탈락한 가족이나 참여하지 못했던 가족도 축제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하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 다둥이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탄생의 기쁨, 아이 키우는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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