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한낮에 밭일 참으세요
실외작업장·논밭서 46% 발생
지난해 온열 질환에 걸린 사람이 전년 대비 8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들이 여름철 땡볕에 일 하다가 많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지난해 온열 질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온열 질환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작년 온열 질환자는 2818명으로 1년 전보다 80% 증가했다.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32명으로 2018년(48명)에 이어 역대 둘째로 많았다.
온열 질환자가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65세 이상 노인(30%)이었다. 경북(9%)·경남(8%)·전남(7.9%)·충남(7.3%) 지역에서 많이 발생했고,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32%), 논·밭(14%), 길거리(10%) 순이었다. 지방에 사는 노인이 더운 날씨에 바깥에서 장시간 일을 하다가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는 뜻이다. 질병청은 올해도 작년만큼 무더운 날씨가 잦을 것으로 보고 이달 20일부터 온열 질환 감시에 나선다.
온열 질환은 근육이 뭉치는 열경련, 손·발이 붓는 열부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대부분 서늘한 곳에서 쉬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열사병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열사병은 열에 의한 뇌졸중이다. 의식을 잃는 경우가 많다. 체온 조절 중추가 일시적으로 망가지면서 땀 배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체온이 40도 이상까지 올라간다. 긴급 치료를 안 하면 사망하거나 생존 후에도 뇌·심장 등에 후유증이 생긴다. 온열 질환으로 숨지는 사람은 대부분 이 열사병에 걸려 사망한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과 영유아가 많이 걸린다.
온열 질환을 막으려면 한낮엔 외출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 야외 활동 시 양산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1시간마다 물을 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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