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마치고, 엄마와 함께…꿈꿔온 무대 오른 사람들

최우은 2024. 5. 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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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사가 뭐였죠?", "음악이 안 나오네요" 무대 위 실수에도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고, 100% 완벽하지 않아도 응원의 박수를 받는 공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연극 무대를 꿈꿨던 이들의 땀이 결실을 맺는 자리가 열렸다.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른 20∼80대의 도민들이 연극을 통해 무대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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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극제 육성사업 종합발표회
3개월간 20∼80대 100여명 참여
홍천·횡성 등 오가며 세트도 제작
춘천연극제가 지난 18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진행한 ‘2024 문화예술인 육성사업 종합발표회’를 개최했다. ‘전쟁터의 피크닉’ 공연 모습

“다음 대사가 뭐였죠?”, “음악이 안 나오네요”

무대 위 실수에도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고, 100% 완벽하지 않아도 응원의 박수를 받는 공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연극 무대를 꿈꿨던 이들의 땀이 결실을 맺는 자리가 열렸다.

춘천연극제(이사장 이해규)는 지난 18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2024 문화예술인 육성사업 종합발표회’를 개최했다. 시민과 생활예술인 등을 대상으로 연기과정 1·2(음악극), 연출·연기과정 총 3과정을 모집, 지난 2월부터 10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한 프로그램이다. 춘천·횡성·홍천 등에서 모인 수강생들은 이후 3개월간 총 20회차의 강의를 통해 연기, 연출 등을 배워왔다.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른 20∼80대의 도민들이 연극을 통해 무대에서 만났다. 직업도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일반 직장인부터 교사·사회복지사·공무원·전직 언론인 등 다양하다.

이날 수강생들은 ‘전쟁터의 피크닉’,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코카서스 하얀동그라미재판’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모두 기존 희곡을 바탕으로 직접 세트·대사를 만들고, 무대를 구성한 작품들이다.

투병을 한 수강생, 엄마와 아들, 엄마와 딸이 같은 무대에 함께 오른 가족 참여자 등도 있어 눈길을 모았다.

수강생 한명옥씨는 “갑작스럽게 뇌동맥류 판정을 받은 후 주어지는 모든 날들이 선물같았다. 꿈꾸던 연극을 해 보자고 용기를 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단체사진.

 

정영순씨도 “생애 첫 연기라 많이 떨렸지만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을 겪으면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을 정도로 너무 즐거웠다”고 전했다. 용상순 씨는 “연기를 배워보고 싶어도 전문 교육 인프라가 없었는데 이번 프로그램 덕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엄윤경 사무국장은 “장시간 이동도 마다하지 않고 현장을 오간 수강생들의 열정에 놀랐다”고 했다. 이해규 이사장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설렘과 기대, 불안과 초조 등 다양한 감정이 오갔을텐데 (무대가 끝난 뒤) 여러분의 표정을 보니 성취의 기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많은 분들이 문화예술에 관심갖게 되는 동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우수 수강생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연출·연기 과정에는 정준형·최미영씨, 연기 1과정은 안윤희·박상민씨, 연기 2과정에서는 김순성·이예찬 씨가 선정됐다.

춘천연극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신설, 6월부터 심화 교육을 이어가며 생활예술인 육성에 힘쓸 예정이다. 최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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