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도 고치고 우울도 없애고…청춘을 돌려주는 '청바지학교'

김해인 2024. 5. 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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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지난 1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보건소 강당에서 열린 2024 청바지학교 1기 졸업식.

김씨는 "청바지학교라고 하니 궁금해서 왔는데 너무 좋았다"며 "우울증과 당뇨가 있는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내서 운동을 하게 되고 사람들과 소통하니까 두통과 허전함이 없어져 감사하다. 보석 같은 걸 배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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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몸·마음건강 프로그램 청춘은 바로 지금
"두통·허전함 사라져" "어디든 가고 싶다"

1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보건소 강당에서 열린 2024 청바지학교 1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기억력 박수 체조를 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지난 1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보건소 강당에서 열린 2024 청바지학교 1기 졸업식. 인기곡 '내 나이가 어때서'가 흘러나오자 연두색 티셔츠를 맞춰입은 어르신들은 노래를 따라부르며 기억력 박수 체조를 시작했다.

청바지(청춘은 바로 지금)학교는 몸이 약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중구의 건강 특화 프로그램이다. 전문강사, 치매안심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동국대학교 체육대학원 등 민·관·학이 힘을 합쳐 건강을 돌봐준다. 웃음치료, 근력강화 운동, 치매예방, 문학 치유, 원예치료 등 신체·정신건강을 골고루 키울 수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6주간 1기 프로그램을 이수한 졸업생들은 검정색 학사모를 쓰고 조별로 모여앉았다. 졸업식이 시작되자 손가락 두개로 하트를 만들며 서로에게 "사랑합니다"라며 인사를 나눴다. 다함께 박수치고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교감선생님인 윤영덕 중구보건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청바지학교의 목적은 신체적 건강도 있지만, 다 같이 어울려서 함께 공부하고 놀며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기대했다"고 프로그램 취지를 밝혔다. 이어 졸업생들에게 한명씩 졸업장과 개근상 등을 나눠줬다.

17일 오후 3시 서울 중구보건소 강당에서 열린 2024 청바지학교 1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기억력 박수 체조를 하고 있다. /김해인 기자

올해 1기 회장을 맡은 김천혜자(81) 씨는 입학 전 당뇨와 우울증으로 늘 피곤했다고 한다. 청바지학교를 통해 '옆으로 걷기' 등 다양한 걷기 운동 방법을 알게 됐다.

김씨는 "청바지학교라고 하니 궁금해서 왔는데 너무 좋았다"며 "우울증과 당뇨가 있는 사람들을 밖으로 끌어내서 운동을 하게 되고 사람들과 소통하니까 두통과 허전함이 없어져 감사하다. 보석 같은 걸 배웠다"고 활짝 웃었다.

총무 박홍순(75) 씨는 김씨와 함께 2급 걷기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과거 혈압이 높아 중풍으로 쓰러진 적이 있는데, 운동을 하며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박 씨는 "어르신들끼리 모이는 게 쉽지 않지만 자격증도 있으니 어디든 가고 싶다"며 "매일 걷기운동 1만보를 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졸업생들은 이후에도 방문간호사가 이끄는 건강 소모임에 참여해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어르신들끼리 서로 안부를 물으며 정서적 지지를 보내는 '노노(老老)케어'를 진행한다.

김 씨는 "청바지학교는 청춘이 찾아오는 곳이다. 함께 있으면 영혼이 치유되는 것 같다"며 "기회만 준다면 계속 모임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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