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뮌헨, 굴욕의 3위

이정호 기자 2024. 5.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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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결장’ 최종전 패배…2부 갈뻔한 슈투트가르트 2위 대반전
슈투트가르트의 정우영(오른쪽)이 묀헨글라트바흐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이기고 리그 2위에 오른 뒤 동료와 포옹하는 모습. 슈투트가르트 SNS 캡처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023~2024시즌은 굴욕적인 시즌으로 남게 됐다. 11년간 지켜오던 분데스리가 정상에서 내려오며 12년 만에 ‘무관’으로 마쳤고, 최종전에서는 리그 3위까지 추락했다.

뮌헨은 19일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최종 34라운드 호펜하임과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승점 73점·23승4무7패)에 2위 자리를 내주면서 3위(승점 72점·23승3무8패)로 내려앉은 채 시즌을 마감했다. 뮌헨이 2강에서 밀려난 것은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이다.

김민재는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결장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리흐트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구성했지만, 호펜하임 공격에 빈틈을 많이 허용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뮌헨의 수비라인은 심하게 어려움을 겪었고, 경기 내내 형편없었다. 클럽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요주아 키미히를 제외하면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다”고 혹평했다. 호펜하임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는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시즌 중 뮌헨과 계약 조기 종료에 합의했다가 재결합설이 나오기도 했던 투헬은 최종전으로 팀과 결별하기로 했다. 투헬은 고별전에서 패한 뒤 “고통스럽고 불필요한 패배다. 이번 시즌 그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났다”고 말했다.

뮌헨은 시즌 뒤 대대적인 선수단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김민재도 새로운 감독의 선택에 따라 이적 가능성이 열려 있다. 베테랑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우리 팀에는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슈투트가르트의 2위 도약에서는 정우영의 활약이 컸다. 슈투트가르트는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묀헨글라트바흐를 4-0으로 완파했다. 정우영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으로 리드한 후반 12분 교체로 그라운드에 선 정우영은 후반 30분 세루 기라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대 측면으로 넘겨준 땅볼 패스를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8분 도움을 더한 정우영의 기록은 2골 3도움이 됐다. 16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2부리그 3위 팀인 함부르크를 꺾고 어렵게 1부에 잔류한 슈투트가르트는 2위를 확정하며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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