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의 안타까운 가정 ‘부상만 없었다면’···MLB닷컴 “사이영상 5회, 평균자책점 7회 수상 됐을 것”
메이저리그 역사에는 ‘부상만 없었으면’이라는 가정을 붙일 경우 안타까운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수많은 투수들의 선수 생명을 연장시킨 토미 존 수술이 1960년대에도 있었다면 샌디 코팩스는 역대 최고 왼손 투수를 두고 논쟁을 펼칠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을 것이고, 미키 맨틀은 행크 애런보다 먼저 베이브 루스를 넘었을 수 있다.
현역 선수들 가운데 ‘부상만 없었다면’이라는 가정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 한 명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들 수 있다.
커쇼는 지금 당장 은퇴해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고도 남을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6시즌을 보낸 커쇼는 통산 210승(9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고 있다. 2944탈삼진으로 3000탈삼진에 56개만 남겨두고 있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도 3번이나 수상했다. 특히 기량이 절정에 달했던 2014년에는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의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며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통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한 번도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비율 스탯은 뛰어났으나 잦은 부상으로 누적 스탯은 뛰어나지 못했다.
커쇼는 지난 시즌 후 다저스와 1년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그 여파로 아직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오는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커쇼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MLB닷컴은 19일 현역 선수 9명의 부상이 없었다면 얼마나 더 많은 업적을 쌓았을지 예상했다. 여기에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제이콥 디그롬,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함께 커쇼가 포함됐다.
MLB닷컴은 커쇼에 대해 “역대 최고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다저스 역사에서는 코팩스와 함께 가장 위대한 선발투수 중 1명으로 남을 것이다. 이미 명예의 전당에 첫 해 헌액될 수 있는 커리어를 갖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가 부상을 당했던 어깨, 팔꿈치, 등 부상을 거론하면서 이 부상이 없었을 경우, 커리어가 어디까지 위대해질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MLB닷컴은 “부상이 없었다면 커쇼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5회, 평균자책점 1위 7회, 통산 탈삼진 3279개를 기록했을 수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사이영상 5회 이상 수상은 로저 클레멘스(7회)와 랜디 존슨(5회) 두 명 뿐이다.
MLB닷컴은 “2015년 이후 한 번도 한 시즌 28경기 이상 선발로 나선 적이 없는 커쇼는 2016년 21경기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는데 그해 규정이닝만 채웠다면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한 2022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두 시즌에 사이영상을 수상했을 수 있다. 또 규정이닝을 놓친 시즌 평균 28.5%에 달하는 탈삼진률로 한 시즌에 750명의 타자를 상대했다고 하면 335개의 탈삼진이 추가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커쇼는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커쇼가 탐을 내는 기록이 있다면, 바로 56개 밖에 남지 않은 3000탈삼진이다. MLB닷컴은 “커쇼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등판에 나선다. 은퇴 결정까지 시간이 별로 없을 수 있지만 혹시 또 모른다. 역대 20번째 통산 탈삼진 3000개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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