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젠지 이스포츠, '골든 로드 정조준'

사진=LoL Esports

(MHN스포츠 이솔 기자) 현 시점 세계 최강팀으로 올라선 젠지 이스포츠. 국내 팬들에게 전한 황제의 첫 마디는 '골든 로드'에 대한 다짐이었다.

19일 중국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예술센터에서 펼쳐진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젠지 이스포츠가 비리비리 게이밍(BLG)을 3-1로 제압, 전 세계를 지배하는 황제로 올라섰다.

젠지는 카서스-블리츠크랭크 등의 깜짝 밴픽, 그리고 상대의 백도어를 허용하지 않는 인게임 전술을 선보이며 BLG의 끈질긴 공세를 꺾어냈다. 

경기 후 LCK 분석데스크와의 화상인터뷰에는 4명의 선수(기인-캐니언-페이즈-리헨즈)가 모습을 비췄다.

이날 승리소감으로 네 선수는 모두 '행복하다'고 답했다. 

기인은 "MSI를 우승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우승확률 100%를 이어가게 된 페이즈는 "100%라는 우승확률을 지키게 되어 좋고, 팀원들과의 힘든 여정이 보상받는 것 같아 기뻤다"라고 기쁨을 표했다.

캐니언은 "MSI 트로피를 꼭 가지고 싶었는데, 꿈을 이뤄 행복하다"라며 마찬가지로 기쁨을, 리헨즈는 "팀원들이 너무 잘해줬다. 서머와 월즈까지 계속해서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기인 김기인(우)

선수들에 대한 개인 질문 또한 이어졌다. 빈과 맞대결에 대한 소감으로 기인은 "상대의 스플릿 챔프에 휘둘리지 않도록 플레이했다. 만족스럽다"라며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카서스를 꺼내든 이유를 묻는 질문에 캐니언은 "정글에서 다양한 챔피언을 준비했다. 조합상 괜찮아보였다. 승리해서 다행이다"라며 정석적인 답변을 전했다.

2세트에서 28킬이라는 신기록을 써낸 페이즈는 "이런 기록을 세운 것이 뿌듯하다. 작년 국제전에서는 내 플레이에 아쉬움을 느꼈는데, 오늘 다시 자신감을 얻게 됐다. 다음 국제전(월드챔피언십)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젠지 리헨즈 손시우

캐니언과 마찬가지로 깜짝 픽인 블리츠크랭크를 꺼내든 'MVP' 리헨즈는 "블리츠크랭크는 사실 운적인 요소가 많은 친구다. 자신감으로 해야 하는 픽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픽의 이유를 전했다.

목표와 각오, 그리고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도 이어졌다.

기인 "개인으로도, 젠지라는 팀으로도 처음으로 국제전 우승을 하게 됐다. 젠지의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어 너무 좋고, 팬분들께도 자랑스러운 선수가 된 것 같아 기쁘다"라며 멋진 우승 소감을 전했다.

캐니언은 "남은 목표는 계속해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팀원들과 함께 계속해서 즐겁게 우승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무엇보다도 응원해주신 팬분들 덕에 우승을 차지한 것 같다. 함께 기뻐해주시길 바란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젠지 원거리딜러 '페이즈' 김수환

페이즈는 "먼 곳에 있는 상황에서도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마음이 들린다. 정말 감사드린다. 젠지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남은 대회도 모두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골든 로드'(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대한 각오도 함께 전했다.

MVP를 차지한 리헨즈는 "우승할 수 있게 응원해주신 팬분들, 그리고 감독-코치진 등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 남아있는 서머와 월즈도 잘 해 나가겠다"라며 페이즈와 함께 앞을 내다봤다.

젠지의 앞에는 '골든 로드(캘린더 그랜드슬램)'가 놓여 있다. 한 해 우승할 수 있는 주요 대회(리그 2회, MSI, 월드챔피언십)를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 누구도 기록하지 못했다.

가장 근접했던 팀은 MSI와 월드챔피언십을 모두 들어올렸던 지난 2016년의 SKT T1과 2023년의 징동 게이밍(JDG)이다. T1은 당시 서머시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며 대기록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JDG는 롤드컵에서 '세계 최강자'로 올라섰던 T1에게 무릎을 꿇었다.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젠지는 오는 6월 12일 개막하는 LCK 서머에서 '골든 로드'의 세 번째 과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