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중독' 해독제…'지구마불2'·'전현무계획' 속 편한 순한맛[TEN스타필드]

김지원 2024. 5. 19. 22: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 MBN '전현무계획'이다.

지겹고 식상한 먹방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점점 사그라드는 가운데, '전현무계획'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슴슴하고 따뜻한 매력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전현무계획'은 식당을 소개하며 현지 주민, 식당 주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형식으로, 예능에 시사·교양을 한 스푼 섞은 격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제공=MBN '전현무계획',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2'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판합니다.

 


자극적인 것만 좇는 '도파민 중독' 시대에 소소한 행복을 찾아주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역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 MBN '전현무계획'이다. 처음엔 심심하지만 어느샌가 스며들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예능이다.

'지구마불2'는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 곽튜브, 빠니보틀이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전진해 도달한 보드판 위의 국가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을 연출한 것으로 유명한 김태호 PD가 MBC 퇴사 후 설립한 테오(TEO)에서 제작한다.

시즌1은 2023년 상반기 ENA 예능 최고 시청률 기록, 유튜브 누적 조회수 6000만 뷰 돌파, 공개 직후 OTT 플랫폼 상위권 점령 등 성과를 거뒀다. 시즌2 역시 시즌1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즉흥성, 전형적인 기존 방송인들과 다른 세 여행 크리에이터의 신선함 등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또한 TV 방송은 합본 예능 형식으로, 유튜브에서는 크리에이터별 별도 영상으로 공개하며 조회수 대결로 우승자를 뽑는다는 콘셉트도 흥미롭다는 평이다.

사진제공=지구마불 세계여행2


각각 1라운드 여행지 첫 영상은 곽튜브 112만회(인도네시아), 원지 96만회(오만), 빠니보틀 105만회(스리랑카)를 달성했다. 유튜브 대결 영상은 2라운드 여행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 뷰를 기록했다.

0.9%로 시작한 시청률은 2.3%(10회)까지 올랐다. 타 방송사와 비교해 절대 수치는 낮지만 방송사가 ENA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높은 시청률이다. 시청률이 상승세라는 점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매주 집계하는 비드라마 TV-OTT 검색반응 TOP10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화제성과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입증했다. 

사진제공=MBN ‘전현무계획’


'전현무계획'도 시청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전현무, 곽튜브가 검색으로 찾은 맞집, SNS 유명 맛집이 아닌 지인, 그 지역 출신 연예인 혹은 현지 주민들의 추천을 받아 식당을 방문하는 프로그램. '무계획'으로 가는 먹큐멘터리(먹방+다큐멘터리)다.

지겹고 식상한 먹방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점점 사그라드는 가운데, '전현무계획'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슴슴하고 따뜻한 매력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전현무계획'은 식당을 소개하며 현지 주민, 식당 주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형식으로, 예능에 시사·교양을 한 스푼 섞은 격이다. 게걸스러운 먹방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지역 기행 프로그램인 것이다. 빠른 속도, 자극적 콘텐츠에 잠시 잊었던 소소한 재미를 불러일으키며 따뜻한 위안을 전한다. 전현무, 곽튜브의 인생 이야기와 솔직한 면모도 시청 포인트다.

사진제공=ENA '지구마불 세계여행2', MBN '전현무계획'


수많은 예능들이 '도파민 중독'을 긍정적인 것처럼 포장하고 그러한 콘텐츠를 추구한다. '도파민 폭발' 콘텐츠가 짜릿한 맛을 제공하지만 그 뒤에 따르는 허무감과 피로함이 있다. 이러한 힐링 프로그램들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Copyrigh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