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경제도지사’ 김동연, 미국‧캐나다에서 1조 4000억 벌었다

조영달 기자 2024. 5. 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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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부 지역 투자유치 성공…북부·동부대개발 가속화
캘리포니아 등 북미 서부 4개 주와 교류 협력 성공
구글·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 면담에 스타트업 동행
‘청년 사다리’ 지원 요청…워킹홀리데이 확대 건의
13일 오전(현지시간) 재넷 오스틴(Janet Austin)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총독의 관저 오찬을 초청받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두 지역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6일부터 18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서부지역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애초 목표로 했던 1조 원을 뛰어넘는 1조 4천억 원의 해외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출장 기간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LA, 애리조나 피닉스, 워싱턴 시애틀, 캐나다에서는 브리티시컬럼비아(BC) 빅토리아시 등 2개 나라 4개 주 7개 도시를 누비며 투자유치와 교류 협력 강화 활동을 벌였다. 기후변화에 관한 기술 교류, 인적교류 등의 협력 기반도 다졌다.

17일(현지시간) 귀국 전 미국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의 출장 성과를 설명했다. 김 지사는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투자유치를 하게 돼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돈 버는 도지사로서 앞으로 100조 이상 대내외 투자유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LA무역관에서 시흥 등 프리미엄아울렛 신규 및 확장에 따른 투자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서부터 신상화 ㈜신세계인터내셔널 상무, 임병택 시흥시장, 마크 실베스트리(Mark Silvestri) 사이먼프로퍼티그룹 개발부문 사장, 김 지사, 우체 아큐주오(Uche Akujuo) 부사장, 윤홍립 ㈜신세계사이먼 상무. 경기도 제공
● 중첩규제 북동부 기업 유치

김 지사는 출장 기간 모두 6개 기업과 2건 4110억 원의 투자협약(MOU)과 4건 1조 170억 원의 투자의향(LOI) 확인 등 모두 1조 4280억 원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신세계사이먼이 시흥 프리미엄아울렛을 포함한 3곳에 3500억 원 규모의 추가 및 신규 투자를 약속했고, ㈜코스모이엔지가 여주에 61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부품산업 기업 A사가 1000억 원, 반도체 장비 기업 B사가 570억 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반도체 관련 기업인 C사도 투자 의향을 전해왔지만, 구체적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LA 코트라 무역관에서 ㈜코스모이엔지와 이차전지 신소재 생산·연구시설 설립에 따른 투자협약을 체결하기 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가장 눈여겨볼 기업은 세계적 반도체 소재 기업인 D사. 기존에 경기도에 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약 8600억 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D사만 10억 달러(1조 3600억 원)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힌 셈이다.

김 지사는 D사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이번 방문 기간 중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고 투자를 독려했다. 미국 현지에 있는 김 지사와 D사의 미국 본사, 상하이에 있는 아시아 총괄 대표, 한국 대표가 참여하는 두 번에 걸친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투자유치는 해외기술을 한국기업이 들여와 상용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첩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기 북부와 동부지역에 기업을 유치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민선 8기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대개발과 경기동부대개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새크라멘토에 있는 캘리포니아 천연자원청(California Natural Resources Agency)에서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나 무역·투자, 기후변화, 인적교류, 스타트업 분야에 대한 우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 북미 서부, 교류 협력 강화

해외투자 유치와 함께 북미 서부지역 4개 주와 교류 및 협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도 성공적인 출장이었다. 김 지사는 이번 출장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워싱턴, 애리조나와 캐나다 BC의 주지사 4명을 모두 만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개빈 뉴섬 주지사와 만나 12년 만에 두 지역 우호 협력 관계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 지사는 업무협약 체결 후 기자들과 만나 “뉴섬 주지사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약속을 했다”라며 “아주 강한 협력 의지를 표명해 기쁘다.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면담 성과를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주지사 사무실에서 제이 인즐리 주지사를 만나 기후위기 대응 관련 정책협력을 제안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워싱턴과 애리조나와는 교류 협력의 물꼬를 텄다. 두 지역 모두 경기도의 교류 불모지로 경기도지사로서는 첫 방문지다. 애리조나에서는 케이티 홉스 주지사를 만나 우호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애리조나주는 텍사스, 미시간, 캘리포니아에 이어 경기도와 우호 협력 관계를 맺은 미국 내 네 번째 주가 됐다.
워싱턴에서는 ‘기후 주지사’ 제이 인즐리 주지사와 ‘기후 도지사’ 김동연이 만나 기후 위기 공동 대응에 인식을 같이하고 실무협의회 구성에도 의견을 모았다. 경기도와 자매결연 관계인 캐나다 BC에서는 국빈급에 준하는 환대를 받으며 두 지역의 교류 협력 관계를 다졌다. 대규모 산불로 행사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데이비드 이비 수상과 김 지사의 만남이 성사돼 단단한 유대관계를 보여줬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현지 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시 애리조나 통상공사에서 케이티 홉스(Katie Hobbs) 주지사를 만나 우호 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새싹기업,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교류 확대

김 지사는 주지사 면담이나 기업 면담에 스타트업(새싹기업) 기업인과 함께 참석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 협력의 기회를 갖도록 했다. 구글과 엔비디아, 유니콘 기업인 비즈에이아이, 애리조나주립대 일정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엔비디아사 면담을 마친 후 한 기업인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구글, 엔비디아 같은 빅테크 기업 관계자와 만나 인사 나눌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면서 “교류할 좋은 기회가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오후(현지시간) 실리콘밸리에 있는 유니콘기업 비즈에이아이를 방문해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크리스 만시(Chris Mansi, 사진 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와 경기지역 스타트업 기업 관계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기업 가치가 12억 달러로 미국 헬스케어 분야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인 비즈에이아이 방문에서는 크리스 만시 대표와 스타트업 방문단 간 성공비법을 놓고 1시간 넘게 토론을 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 스타트업과 반도체 관련된 기업들이 함께 와서 기업 협력에 중요한 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최대 바이오협회인 바이오콤 캘리포니아 본사, 미국의 대표 유전체 분석 기업인 일루미나 등을 찾아 경기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만들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횬지시간) UC샌디에고대 국제학생처 컨퍼런스룸에서 한인학생회와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 청년교류·우수 인력 해외 진출 확대

김 지사는 워싱턴주립대와 UC샌디에이고 대학을 찾아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들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워싱턴대에서는 30명의 청년이 7월 8~26일, UC샌디에이고에는 7월 1~26일 25명의 청년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김 지사는 캐나다 BC 이비 수상을 만난 자리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 쿼터 정원이 기존 4000명에서 1만 2000명으로 늘었다는 점을 언급하고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청년인턴 등 여러 청년 지원사업과 워킹홀리데이를 연계해 경기도 사업 선발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등 협력 방법을 찾아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캡처

애리조나 주지사 등과 면담에서는 한국 전문인력의 전문직 비자 취득이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고,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증대를 위해 현재 미 의회에 계류 중인 한국동반자법 통과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부총리 때의 경험을 활용한 경제외교 현안 해결 지원 노력을 했다.

로스앤젤레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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