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필하지 않고 앞으로 세 편 정도 더 쓸 것”

김용출 2024. 5. 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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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 작가도 제 나이엔 절필 선언을 했지만, 저는 조금 더 쓰려고 합니다." 흰머리가 자욱한 81세 원로작가는 가져온 지팡이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곧 지팡이에 쏠리자 그는 말을 이었다.

"아, 이 지팡이는 오늘 아침에 화장실이 미끄러워 넘어져서 그런 것이고, 저 아직 쌩쌩합니다."

황 작가는 "78세에 이 책을 썼으니 꽤 늦은 나이"라면서 "절필이 간단한 선택일 수 있지만, 조금 더 쓰려고 한다. 세 편을 더 쓰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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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부커상 주최 낭독회’ 황석영
‘철도원 삼대’ 최종 후보에 올라
21일 시상식서 수상작 발표 예정
“세계 여러 작가도 제 나이엔 절필 선언을 했지만, 저는 조금 더 쓰려고 합니다.” 흰머리가 자욱한 81세 원로작가는 가져온 지팡이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곧 지팡이에 쏠리자 그는 말을 이었다. “아, 이 지팡이는 오늘 아침에 화장실이 미끄러워 넘어져서 그런 것이고, 저 아직 쌩쌩합니다.”
황석영(사진) 작가가 17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에서 열린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주최의 낭독회 무대에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로서 입을 열자 객석에서는 곧 큰 웃음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백만과 이일철, 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의 역사와 고공농성을 하는 이백만의 증손 이진오의 이야기를 통해서 한반도 근현대사를 담아낸 그의 소설 ‘철도원 삼대’(영제 ‘Mater 2-10’)는 다른 5개국 작품과 함께 이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황 작가는 이날 무대에서 소설 일부를 발췌해 낭독하고 나서 1989년 방북했을 당시 영등포 출신의 전직 철도 기관사와 만난 것을 계기로 이 소설을 구상한 과정을 소개했다. 그가 당시 화장실이 불에 타 온 동네에 냄새가 진동했던 일화를 전하자 관객들 사이에서는 탄식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황 작가는 “78세에 이 책을 썼으니 꽤 늦은 나이”라면서 “절필이 간단한 선택일 수 있지만, 조금 더 쓰려고 한다. 세 편을 더 쓰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번역가가 작가와 나란히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5만파운드 상금도 균등하게 나눠 받는다. 수상작은 오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김용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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