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이 지배한 경기였다…번트 실패→승리 날린 홈아웃→도루저지 2개, 울다 안도했다

김민경 기자 2024. 5. 19. 21: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홈에서 태그아웃되는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 ⓒ 롯데 자이언츠
▲ 아쉬워하는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이 지배한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유강남은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는데, 수차례 승기를 잡을 기회가 있었는데도 끝내 손에 거머쥐지 못했다. 그 중심에 유강남이 있었다.

롯데는 무기력하게 질 뻔했던 경기를 상대 실책에 힘입어 쫓아갔고 있었다. 두산 외국인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이 워낙 좋은 구위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0-2로 뒤진 5회초 2사 후 신윤후가 2루수 땅볼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2루까지 향했다. 다음 타자 유강남은 중견수 왼쪽 적시타를 날리며 1-2로 거리를 좁혔다. 추격의 서막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두산은 6회말 강승호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1-3으로 달아났지만, 7회초 롯데가 반격에 나섰다. 역시나 상대 실책으로 생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유격수 땅볼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장두성과 교체됐고, 장두성은 2루를 훔치며 두산 배터리를 흔들었다. 무사 1루에서 김민성이 좌월 투런포를 터트려 3-3 균형을 맞췄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신윤후가 우익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하면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롯데 벤치는 다음 타자 유강남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는데, 이때 유강남의 타구가 포수 얼굴 바로 앞으로 떴다. 상대 포수 김기연은 가볍게 공을 잡은 뒤 곧장 1루로 송구해 1루주자 신윤후까지 병살로 처리했다. 1사 2루를 기대했던 상황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롯데의 흐름이 뚝 끊어졌다.

롯데의 답답한 공격 흐름은 11회초에도 계속됐다. 윤동희의 사구와 고승민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고, 강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이제는 됐다' 싶었겠지만, 최지강에게 김민성과 나승엽이 후속타를 뺏지 못하면서 또 한번 득점이 무산됐다. 김민성은 1루수 뜬공, 나승엽은 루킹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 번트에 실패한 유강남 ⓒ 연합뉴스
▲ 연장 12회말 1루주자 이유찬의 2루 도루를 저지하는 장면 ⓒ 롯데 자이언츠

연장 12회초 롯데의 마지막 공격. 1사 후 유강남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마지막 승리의 불씨를 살렸다. 다음 타자 박승욱이 사구로 출루해 1사 1, 2루 기회로 연결되자 두산은 박치국에서 이교훈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이교훈은 황성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2사 1, 2루에서 다시 박정수에게 공을 넘겼다. 다음 타자 윤동희가 박정수에게 중전 안타를 뺏었고, 발이 조금만 빠른 주자였어도 홈에서 충분히 살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2루주자는 롯데에서도 주력이 느린 편인 유강남이었다. 롯데는 이미 야수 교체 카드를 거의 다 쓴 상황이라 유강남 대신 넣을 발 빠른 주자가 없었다. 포수 정보근이 남아 있었지만, 정보근도 대주자로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유강남은 홈까지 사력을 다해 뛰었지만, 중견수 정수빈의 강한 어깨가 한 수 위였다. 정수빈의 송구는 정확히 포수 김기연에게 향했고, 김기연은 유강남을 홈에서 거의 기다리다 태그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경기는 연장 12회말로 넘어갔다. 롯데는 최소 무승부를 확보하는 전략을 쓸 수밖에 없었다. 선두타자 헨리 라모스가 볼넷을 얻어 출루한 상황. 김기연이 희생번트에 실패하면서 1사 1루가 됐고, 다음 이유찬 타석 때 급해진 두산 쪽에서 1루주자 라모스의 2루 도루를 지시했다. 이때 유강남이 라모스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앞선 이닝의 아쉬움을 달랬다. 두산은 2사 후 이유찬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마지막 끝내기 승리 희망을 키웠다. 그런데 다음 전민재 타석 때 1루주자 이유찬이 또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유강남은 이유찬마저 2루를 밟지 못하도록 강한 어깨로 아웃시키면서 경기를 끝냈다.

연장 12회까지 치러진 대혈투. 경기 후반부는 유강남이 완전히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유강남은 마지막 도루 저지 2개로 울다 웃을 수는 없었지만, 울다 안도 정도는 할 수 있었다.

▲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고 안도한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오른쪽) ⓒ 롯데 자이언츠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