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안낳으면 여성이냐” 女외무상 발언에 일본 ‘시끌’

선거 유세서 발언...논란 커지자 철회
“여성의 힘으로 새 지사 만들자는 의미”
기시다 총리도 “오해 만드는 표현 피해야”

지난 2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악수하는 가미카와 일본 외무상. [사진=외교부 제공]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선거 유세에서 출산하지 않는 여성에 대한 비하 표현으로 해석될수 있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만에 철회했다. 파문이 커지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까지 나서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여성 장관인 가미카와 외무상은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를 앞두고 지난 18일 선거 유세 현장에 방문해 여성 지지자 약 200명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집권 자민당이 추천한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서 “이분을 우리 여성이 낳지 않으면 무엇이 여성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여성들이 출산하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여성이라고 부를 수 있겠냐”며 새 도지사 선출을 출산에 비유했다.

또한 과거 자신이 했던 연설을 언급하며 “출산의 고통은 대단하다. 그러나 시즈오카현의 태어날 미래를 생각하면 우리는 그 손을 풀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가미카와 외무상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19일 기자회견에서 가미카와 외무상은 “저는 2000년에 처음으로 당선됐는데, 그때 저를 응원해 탄생시켜 주신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여성의 힘을 발휘해 새로운 지사를 만들자는 의미로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그는 “여성의 힘으로 미래를 바꾼다는 나의 진심이 다른 형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덧붙였다.

파문이 확산하자 이날 기시다 총리는 야마가타현을 방문한 자리에서 “가미카와 외무상이 ‘진의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고, 발언을 철회했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시즈오카현을 지역구로 둔 자민당 중의원(하원) 의원으로 최근 차기 총리 후보군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