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 지정 기부’…기부 참여 늘어날까?

김종환 2024. 5. 1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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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지난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정기부제가 도입됩니다.

기부자가 고향사랑기부금이 쓰일 사업을 선택해 기부하는 건데요.

기부 참여를 늘리려면 여전히 개선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역 소멸을 걱정하는 농촌 지역입니다.

올해 초부터 소아과를 선물해 달라는 사업을 내걸고 고향사랑기부금을 받아 왔습니다.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진료받으러 다니는 아이들 천8백 명을 지원하는 일에 기부해달라는 겁니다.

넉 달 만에 목표했던 8천만 원을 거의 모아, 약속했던 대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장 진료와 아이들 진료비 지원에 쓸 계획입니다.

[김하나/전남 곡성군 고향이음TF 팀장 : "우리 같은 작은 군소 지자체에 소아과가 없음으로 해서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 또 지역이 겪는 어려움을 사회적으로 환기를 시켜보고자 해서 '고향사랑e음'에다가 지정기부 사업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광주 동구도 발달장애 청소년 야구단과 90년 가까이 된 향토극장 지원 사업에 쓰겠다며 지난해 여섯 달 동안 지정기부를 받았습니다.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을 기부자가 선택해 기부하는 이런 '지정 기부'가 공식적으로 도입됩니다.

행정안전부는 '고향기부제 지정 기부 시행 지침'을 지방자치단체에 보냈고, 다음 달쯤부터 고향사랑e음에서 지정 기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행 지침이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담당 공무원 업무 부담만 키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는 다양한 지정 기부 사업을 발굴하고 기부자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너무 제약이 많다는 겁니다.

[권선필/목원대 교수/지방자치학회 고향사랑기부제 특별위원장 : "지자체도 이걸 운영하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 가지 인력이라든가 전문성이라든가 또 지역 내에서도 지정 기부에 필요한 어떤 아이디어들, 이런 것들이 나와야 되는데 그것이 모여지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 같고요,"]

정부가 운영하는 고향사랑e음, 하나뿐인 기부 플랫폼도 다양한 지정 기부 사업 발굴과 매력적인 답례품 개발, 홍보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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