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의 차이' 김포엔 5할+승률을, 경남엔 3연패를 안기다 [창원에서]

이재호 기자 2024. 5. 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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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경남FC는 선발 11명, 7명의 교체 명단 중 외국인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김포FC도 선발에는 플라나 뿐이고 3명의 외인이 이날 경기전까지 도합 28경기 4골이 전부다.

맞대결을 펼친 경남과 김포 사령탑은 모두 외국인 때문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외인 선수의 활약으로 이날 경기는 승부가 갈리게 됐다.

ⓒ프로축구연맹

김포FC는 19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3라운드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플라나의 멀티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전까지 최근 2연패 중인 11위 경남과 최근 5경기 3승1무1패로 올라오고 있는 8위 김포간의 맞대결.

경기전 취재진을 만난 김포 고정운 감독은 "솔직히 부상자가 많아 1라운드 로빈은 5할 승률만 해도 성공이다. 시즌은 길다. 내가 한두해 감독 해보나. K리그 감독 중에서도 나름 고령아닌가. 그래도 축구판에 경험이 많지 않나. 시즌은 길게 보고 운영해야한다"며 "1라운드를 잘 버텨내며 2,3라운드부터 진짜 승부"라며 1라운드 로빈 마지막 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솔직히 현재 외인 선수들이 만족스럽지 않다. 대부분이 늦게 계약하고 전지훈련도 늦게 합류해 다함께 발을 맞춰보지도 못했다"며 "지난시즌 잘했다고, 혹은 K리그2라고 다소 쉽게 보는 듯 하다. 단순히 김포뿐만 아니라 지난시즌 잘했던 타팀 외인 선수들을 보라. 올시즌 별로 신통치 않다. 다들 조금 잘한걸로 돈 많이 받고 이적할 생각만 해서 그렇다. 여긴 만만치 않다. 마음가짐의 변화를 위해 출전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도 팀이 그나마 승리하고 5할 승률에 있는 것은 서보민, 김현훈, 김언균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창원 원정에 베테랑 선수들을 데려오지 않고 로테이션을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먼저 '우린 문제 없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외인 선수들에게 원하는게 바로 그렇게 팀을 위해 뛰는 것이다. 팀을 위해 뛰면 골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자신의 가치도 높아진다."

경남의 박동혁 감독은 아예 외인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5일 전남 드래곤즈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던 아라불리가 부상으로 2주가량 이탈하게 됐다. 컨디션 난조로 명단에 빠진 무셀라를 제외하고 나머지 외인 선수들도 모두 부상이었기에 출전선수 명단에 외국인이 없는 강제 내국인 팀으로 구성된 경남이다.

결국 김포 고정운 감독은 홈경기이기에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올 경남의 공격을 전반전에 잘 막은 후 후반전에 루이스, 브루노를 넣어 승부를 보는 전략을 가져왔다.

ⓒ프로축구연맹

전반 33분 박스 정면에 있던 김원균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 오른쪽 하프스페이스에서 때린 플라나의 왼발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김포FC가 1-0으로 앞서갔다. 지난 12라운드에서 물웅덩이에 들어간 공 덕에 행운의 골로 시즌 첫 골을 넣었던 플라나의 두경기 연속골.

홈팀 경남도 전반 44분 미드필더 이강희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놀라운 돌파로 수비를 완전히 벗겨낸 후 박스안 오른쪽에서 완벽한 패스를 골대 앞에 줬고 조향기가 밀어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임도훈과 브루노를 투입하며 이르게 승부수를 띄운 김포 고정운 감독. 후반 5분 플라나가 코너킥 혼전 상황 속에서 골을 넣었지만 직전에 박경록이 슈팅하기전에 공이 팔에 맞았다는 판정으로 골이 취소됐다. 하지만 VAR 판독 후 골로 정정돼 플라나는 멀티골을 기록하게 됐다.

경남은 지난 2경기에서 그랬듯 점유는 하지만 골을 넣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윤주태, 설현진, 유준하 등 벤치에 있는 모든 공격자원을 넣어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6분 전원 공격에 나선 경남의 공을 중원에서 빼앗은 후 교체투입된 브루노가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경남 수비수 이강희가 걷어낸다는 것이 골망에 빨려들어가는 자책골이 되며 김포가 3-1까지 앞서갔다.

그렇게 경남은 12일 성남FC전부터 15일 안양FC전,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일주일만에 3연패를 당하는 충격적인 결과로 K리그2 13개팀 중에 11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지난시즌 전남 드래곤즈에서 36경기 8골 7도움의 맹활약 후 김포로 이적해 기대를 모았던 플라나. 하지만 9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김포의 골칫거리가 됐지만 최근 2경기 3골을 몰아치며 부활 가능성을 보여주게 됐다.

또한 브루노 역시 교체 투입돼 자책골을 만들어내는 활약으로 김포 고정원 감독이 강조했던 외인 선수들의 변화가 일어나 1라운드 로빈 12경기를 끝내 자신이 말했던 5할 승률 이상(5승3무4패)으로 마치게 됐다. 경기전 8위였던 순위도 승점 18점이 되며 단숨에 6위까지 치고 올라가게 됐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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