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학과 경쟁 치열"…타이완에 부는 한국어 학습 열풍
[앵커]
'한류'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타이완에서 요즘 한국어 학습 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가 만 명에 육박하고, 청년들 사이에선 한국어 학습 모임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발맞춰 대학 한국어학과 입학 경쟁률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타이완으로 함께 가보시죠.
[리포터]
저마다 일과를 마치고 음식점에 모인 타이완 시민들.
한국어로 대화의 물꼬를 트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 봅니다.
"?가르치는 학생은 초등학생이에요, 중학생이에요?"
"지금 초등학생"
타이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과 타이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모여 주로 한국어로 대화하는 '언어 교환' 모임입니다.
실생활에서 한국어를 활용할 일이 없어 아쉬웠던 타이완인 한국어 강사가 모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펑시진 / 언어 교환 모임장 : 제 학생들도 한국어를 연습하고 싶어 하고 한국인 친구를 만나고 싶어 하는데 학생 대부분이 한국인 친구가 없어요. 그런 친구들을 위해 그리고 저도 개인적으로 또 한국어 더 연습하고 싶어서 모임을 시작했어요.]
적게는 20명부터 많게는 50명까지, 한국어 말하기 실력을 키우고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은 타이완 청년들이 벌써 10년째 매주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나 / 언어 교환 모임 참가자 : 처음에 대화하기 힘들었어요. 그냥 옆에서 듣고 버티다가, 버티다가 좋아졌고 계속해서 대화할 수 있게 됐어요.]
[나즈췐 / 언어 교환 모임 참가자 : 요즘 한국인 친구 많이 없어져서 사귀고 싶어요. 새로 사귀고 싶어요.]
한류 팬 규모가 160만 명이 넘다 보니 한국어 학습 열기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타이완 내 한국어능력시험(TOPIC) 응시자는 지난 2011년 3천여 명에서 시작해 12년 만인 지난해엔 3배가 늘어 거의 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에서 한국어를 전공과목으로 개설한 대학은 모두 세 곳.
이 가운데 6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문화대학교 한국어문학과도 요즘 높아진 한국어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5년 전 60명이던 입학 정원이 올해 110명으로 늘고, 대학원생을 포함한 전체 학생 숫자가 550명을 넘어선 겁니다.
[정윤도 / 중국문화대학교 한국어문학과 학과장 : 오늘날 문화대학교에서 '(한국어문학과가) 점수가 가장 높은 학과 아니에요?' 이런 인상을 받고 작년에 100명을 뽑았는데, 지금 (타이완은) 아이들이 적어서 학과마다 입학 (정원 채우기가) 어렵다고 그러는데, 저희는 작년에 100명 다 모집을 한 기록이 있습니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빠져 한국어를 선택한 학생들은 졸업 후 통번역이나 국제 무역, 한국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어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쩐동타이 / 중국문화대학교 한국어문학과 학생 : 소녀시대처럼 아니면 엑소 그런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진짜 꿈이었어요. 아이돌이 되고 싶어서 그래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마유위 / 중국문화대학교 한국어문학과 학생 : 제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어서 여기 한국어 대학원까지 공부할 거예요.]
[최세훈 / 중국문화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 과거와 비교해 한국을 단순히 즐기는 문화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경제, 정치, 외교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 문화가 생활 속 깊숙이 스며들면서 한국어 학습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 타이완.
단순히 한국어 학습을 넘어 한국-타이완 두 나라 사이 가교역할을 해낼 한국어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선,
대도시 위주로 구축된 한국어 교육 기반을 전국 각지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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