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안 낳으면 여자 아냐" 발언한 일본 외무상… 하루 만에 철회·사과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연합뉴스.

일본 차기 총리 후보로 언급되는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아이를 낳지 않으면 여자가 아니다"란 취지의 발언을 한 뒤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하루 만에 발언을 철회하며 사과했다.

19일 일본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전날(18일)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를 앞두고 유세 현장을 찾아 200여 명의 여성 지지자 앞에서 응원 연설을 했다. 시즈오카현 지사에는 자민당 후보 오무라 신이치 부지사가 출마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한 걸음을 내디뎠을 이분을 우리 여성들이 지지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여성이겠냐"며 신이치 부지사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문제는 이후 "(이분을) 낳지 않는다면 여성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발언을 했는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표현이라며 비난 여론이 생겼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새로운 지사 선출을 바란다는 의미로 '낳다'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낳다'는 일본에서도 '출산하다'로 해석된다.

야당인 입헌민주당 오사카 세이지 대표 대행은 이를 두고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은 여성이 아니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평등과 선택적 부부 별성 제도에 찬성하지 않는 자민당 체질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에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날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2000년에 처음 당선됐는데 그때 저를 중의원으로 탄생시켜 준 분들께 다시 한번 여성의 힘을 발휘해 새로운 지사를 탄생시키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했다"며 "여성의 힘으로 미래를 바꾼다는 제 진심과 다른 형태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해당 발언을 철회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