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를 많이 해주니까…” KIA의 가려운 곳을 늘 긁어주는 33세 외야수, 꽃범호는 그래서 든든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출루를 많이 해주니까.”
KIA 타이거즈 오른손 외야수 이창진(33)은 올 시즌 39경기서 62타수 16안타 타율 0.258 6타점 12득점 득점권타율 0.200이다. 분명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니지만, 1군 붙박이 외야수다. 이유가 있다. 이창진의 남다른 출루능력 덕분이다.
올 시즌 이창진의 출루율은 무려 0.429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5위권이다. 19일까지 출루율 탑4가 0.453의 홍창기(LG 트윈스), 0.449의 허경민(두산 베어스), 0.448의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 0.430의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다.
이들은 3할대 타율을 자랑한다. 반면 이창진은 0.258이니 타율보다 출루율이 1할7푼1리 높다. 시즌 볼넷 20개로 안타(16개)보다 많다. 대신 삼진은 12차례밖에 안 당했다. 인플레이타구타율은 0.308. 그만큼 올해 운이 안 따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캣티즈 기준 조정득점생산력도 104.7로 평균을 살짝 웃돈다.
여기에 수비력과 주력도 리그 최상급은 아니지만, 평균 이상이다. 더구나 우타자라서 상대가 왼손 선발투수를 낼 때 선발 출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니 이범호 감독이 이창진을 1군에서 뺄 이유가 전혀 없다. 리그에서 외야 뎁스가 가장 좋은 KIA에서 살아남는 이유다.
이창진은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도 선발 출전했다. NC 선발투수가 우완 이용준이긴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최근 타격 페이스가 다시 조금 떨어지는 추세라서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이범호 감독은 19일 경기를 앞두고 “원래 출루율이 상당히 좋은 선수다. 출루율이 높으니까 안타를 치는 빈도보다 출루를 할 수 있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또 우리 외야수가 거의 왼쪽으로 치는 타자들이기 때문에 우타자가 굉장히 필요한데, 장진이가 그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오늘도 창진이가 또 잘 쳐주기를 또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창진은 이날 0-0이던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2루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김태군의 좌선상 2루타, 박찬호의 좌선상안타에 선제득점을 올렸다.
KIA는 5월 들어 이의리와 윌 크로우, 임기영의 동시 공백이 경기력에 드러나며 위기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NC와의 주말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며 단독선두를 굳게 지킨다. 주축들은 화려하지만, 백업들이 묵묵히 힘을 내며 제 몫을 하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된다. 이창진은 KIA에 없으면 안 되는 소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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