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SK텔레콤 오픈 '아일랜드 샷' 평생 잊지 못할 것"

문성대 기자 2024. 5. 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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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의 발전과 함께 삶 변화시킬 수 있는 우승"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사진=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탱크' 최경주(54)가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경험했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를 쳐 3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를 친 최경주는 박상현과 동타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첫 번째 홀(18번홀)에서 실수를 만회하는 극적인 어프로치 샷을 선보였다. 작은 호수 중간에 있는 섬에서 어려운 샷을 성공시켜 극적으로 파를 기록했다.

그는 두 번째 홀에서 투 온에 성공해 파를 잡아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반면 박상현은 두 번째 샷에 미스가 생기면서 보기에 그쳤다.

지난 2012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경주는 약 12년 만에 PGA 투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만 53세 생일에 개인 통산 18번째 정상에 올랐다. 우상상금으로 2억6000만원을 받았다.

최경주는 지난 1993년 KPGA에 입회해 100번째 대회에서 통산 17승을 거뒀고, 2003년과 2005년, 2008년 SK텔레콤 오픈에서 정상에 선 바 있다. 이 대회에서만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최상호의 50세 4개월 25일이다.

최경주는 "SK텔레콤 오픈 주최사인 SK텔레콤 창립의 40주년이다. 이 대회서 4번째 우승을 했다. 정말 큰 성원 속에서 우승하게 됐는데 기쁘고 이 감정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두 번째 샷이 '물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갤러리의 반응을 보니 공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조그마한 섬에 공이 있었고 이후 파로 막아낸 것이 주효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친 어프로치 샷에 대해 "공 앞에 돌이 30㎝ 정도 튀어 나와있었다. 54도 웨지로 샷을 하려고 했는데 돌에 부딪힐 것 같았다. 캐디도 54도 웨지보다는 59도 웨지를 추천했다. 샷을 해서 공을 좀 밀면서 스핀 없이 그린 위에서 굴러가게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서 친 일명 '아일랜드 샷'은 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정말 이번 대회서 우승하고 싶었다. 몸은 계속 부담이 오고 그래서 더 간절해진 것 같다. 그래서 그 아일랜드가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위치에 있던 것이 안 믿어진다. 정말 극적으로 우승했다"고 기뻐했다.

[서울=뉴시스] 최경주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승부가 끝난 후 박상현과 나눈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너무 고생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상현 선수가 내게는 '우승 축하한다. 생신도 축하한다'고 이야기했다. 정말 후배 선수들 다 좋은 경기를 보여줬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항상 후배 선수들에게 고맙다. 그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힘이 난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우승은 특별히 벅찬 감정이 든다고 했다.

최경주는 "사실 국내서 우승했을 때 오늘처럼 감정이 벅찬 적이 없었다. 당시에는 철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며 "대회 개막 전 프로암을 하는데 주최사 대표님께서 '이러다가 우승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하셨다. 나는 '제가 우승하면 안 된다. 여기 얼마나 좋은 후배 선수들이 많은데 저는 컷 통과만 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대표님 말씀대로 우승을 하게 됐다. 이번 우승이 정말 기쁘고 앞으로 내 자신의 발전과 함께 삶을 확실히 변화시킬 수 있는 우승인 것 같다"고 회상했다.

향후 계획은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는 "내일 출국을 한다. 시니어 PGA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한다. 이후 격주로 규모가 큰 대회에도 나설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이번 시즌 PGA 챔피언스투어 상금순위 톱10에 진입하는 것이다. PGA 챔피언스투어도 정말 쉽지 않은 무대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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