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칼럼 20년 연재…배상복 전 중앙일보 기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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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 20여년간 '우리말 바루기' 칼럼을 쓰고 '문장기술' 등 저서를 낸 배상복 전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부국장(전 경희대 겸임교수)이 18일 낮 12시께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2003년 3월부터 '우리말 바루기'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 정년퇴직 후에도 계속 썼다.
2004년에 펴낸 책 '문장기술'을 비롯해 '글쓰기 정석', '단어가 인격이다' 등 글쓰기 관련 저서도 여러 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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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중앙일보에 20여년간 '우리말 바루기' 칼럼을 쓰고 '문장기술' 등 저서를 낸 배상복 전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부국장(전 경희대 겸임교수)이 18일 낮 12시께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63세.
1961년(호적상 1962년) 경북 상주생인 고인은 문경종고,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1987년 중앙일보에 교열기자로 입사했다. 2003년 3월부터 '우리말 바루기'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 정년퇴직 후에도 계속 썼다. 우리말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써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8일자 신문에 실린 「웬 떡을 웬일로?」에서는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이라는 걸 기억하면 '웬지'로 쓰지 않을 수 있고, '웬 떡' '웬 걱정' '웬걸 '웬일' 등 그밖의 말은 모두 '웬'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한국기자협회 인터뷰에서 장기간 연재로 소재가 고갈돼 여러차례 연재를 중단했다가 독자들의 요청으로 다시 썼다고 했다.
지난 9일자 신문에 실린 마지막 칼럼 제목은 「'~화하다' '~화되다' 어느 것이 맞을까?」였다. 원래는 '핵가족이 보편화했다'가 맞지만 '핵가족이 보편화됐다'는 쓸 수 있는데, '~화되다'도 '~화하다'도 쓰기 싫으면 '화'를 빼고 '합의 사항이 완전 무효화됐다' 대신 '합의 사항이 완전 무효가 됐다'고 쓰면 된다고 조언하는 내용이었다.
2004년에 펴낸 책 '문장기술'을 비롯해 '글쓰기 정석', '단어가 인격이다' 등 글쓰기 관련 저서도 여러 권 냈다. 지난해 암에 걸린 사실을 알기 전까지 경희대 겸임교수로 강단에 섰고, 교육방송(EBS) '우리말 우리글'에 출연한 적도 있다. 문화부장관상인 '우리말 글 대상'을 2회 수상했고, 2022년 한글날 한글학회가 주는 '국어운동 공로 표창'을 받았다.
고인의 입사 동기인 한규희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이사는 "공부도, 강의도, 회사 일도 모든 걸 열심히 하는 '교열기자'였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홍성례씨와 사이에 아들 배형섭씨 등이 있다. 빈소는 광명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20일 오전 8시. ☎ 02-2610-9481
chungwon@yna.co.kr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jebo@yna.co.kr(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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