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석, 6회말 결승타로 ‘부상 병동’ KT 심폐소생…“가족 앞에서 좋은 모습 보여 기쁘다”[스경X현장]
KT 오윤석이 결승타로 자신은 물론 팀 반등의 계기까지 이끌어냈다.
오윤석은 1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8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6회말 결승타를 날리며 ‘빅이닝’에 기여했다. KT는 덕분에 10-4로 역전승에 성공하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3-3으로 맞선 6회말 찬스를 살렸다. 장성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배정대가 삼진아웃 당하면서 찬스를 살리지 못할 뻔 했다. 그러나 오윤석이 이우찬의 초구를 바로 공략해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 이후는 KT의 시간이었다. 신본기가 2타점 2루타를 때렸고 로하스가 적시 2루타로 점수를 훌쩍 벌렸다. 승기를 잡은 KT는 7회부터 김민(1이닝)-이상동(2이닝)에게 마운드를 맡겼고 승리를 지켜냈다.
홈에서의 오랜만에 올린 승리였다. 지난 16일 수원 롯데전부터 홈 3연패에 빠져있던 KT는 모처럼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오윤석 역시 웃을 수 있었다.
오윤석은 최근 세 경기 연속으로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9월 SSG와의 경기에서 2안타 4타점을 올리며 KT의 16-7 대승에 이바지했지만 이후 두드러진 활약이 없었다. 이번 승리는 KT에도, 오윤석에게도 반등의 열쇠가 돼줬다.
오윤석은 경기 후 “올 시즌 감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첫 타석인 3회 1사 후 1루 땅볼로 아웃됐던 오윤석은 5회 2사 1루에서 이날 첫 안타를 뽑아냈다. 당시를 떠올린 오윤석은 “오늘 첫 안타 상황이 만족스럽진 않았다. 다음 타석 찬스 상황에서 더 빠른 타이밍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찬스 상황에서 안타가 나오니 다음 타석에서 편하고 자신 있게 배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관객석에서는 오윤석의 가족들이 경기를 지켜봤다. 오윤석은 “팀이 연패를 끊은 것도, 가족들이 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기쁘다”며 “지난 해 감이 좋았던 시기가 있다.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그때처럼 야구를 꾸준히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모든 선수의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침체되어 있던 타선을 살리는 강백호의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신본기와 오윤석이 4타점을 합작하는 등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수원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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