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과잉생산 아니라더니···中, 수요 급감에 '밀어내기' 수출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2024. 5. 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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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배터리 등 녹색산업 과잉생산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이 남아도는 풍력발전을 처리하기 위해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 국가 등으로 밀어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신규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조금을 완전히 삭감한 2021년 이후 국내 풍력발전 설치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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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삭감 후 풍력발전 수요↓
품질 우려에 美·유럽진출 쉽잖아
일대일로 국가에 터빈수출 확대
[서울경제]

전기차·배터리 등 녹색산업 과잉생산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이 남아도는 풍력발전을 처리하기 위해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 국가 등으로 밀어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신규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조금을 완전히 삭감한 2021년 이후 국내 풍력발전 설치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줄어들면서 해상풍력 부문에서 대규모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풍력 산업 분야 전문가이자 금융기관의 신에너지 프로젝트 책임자인 장신강은 “중국의 연간 해상풍력 터빈 생산 능력은 약 15GW(기가와트)에 달하지만 2022년에 실제로 설치 용량은 5GW에 불과하다”며 “2023년 설치량은 약 7GW로 여전히 그해 생산 용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핑안보험의 데이터에 따르면 육상 풍력 터빈 프로젝트의 평균 입찰가는 2021년 초 3000위안에서 ㎾(킬로와트)당 약 1500위안으로 절반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해상 풍력 터빈 프로젝트의 평균 입찰가는 역시 ㎾당 약 7000위안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중국 업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커진 유럽 국가들을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 최고 기업도 총이윤이 10% 미만에 그치지만 글로벌 풍력발전 시장은 유럽의 수익성이 좋아서다. 하지만 중국 풍력발전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제조 업체들은 유럽 및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하지만 품질에 대한 현지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험사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보증을 거부하거나 더 높은 보험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국가 등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2023년 중국 풍력 터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급증했고 우즈베키스탄·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라오스·칠레 등 일대일로 협력 국가 상위 5개국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좋은 정치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로도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브라질의 누적 풍력발전 용량은 2018년 14GW에서 2023년 28GW로 2배나 증가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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