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역사 쓴 케인, 유일한 흠은 '무관'... 36골 득점왕 불구 3위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첫 시즌을 마쳤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호펜하임에 위치한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에서 호펜하임에 2-4로 졌다. 3위에 위치해 있던 슈투트가르트가 승점 3점을 따냈고, 뮌헨은 패배함에 따라 뮌헨은 3위로 리그를 마치게 됐다.
뮌헨은 전반 이른 시간 마티스 텔과 알폰소 데이비스의 연속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2분 만에 추격골을 허용했다. 전반전을 2-1로 리드한 채 마친 뮌헨이다.
후반전 들어서 뮌헨은 크게 흔들렸다. 후반 23분 크라마리치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은 뮌헨은 호펜하임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결국 후반 막바지 2분 만에 두 골을 내리 허용하며 2-4로 패배하고 말았다.
뮌헨의 주포 케인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부상으로 인해 일찌감치 결장이 확정됐다. 뮌헨의 리그 마무리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케인은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올랐다. 뮌헨은 19일 공식 SNS를 통해 "축하합니다, 케인! 36골을 기록해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에 케인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뮌헨에서 첫 시즌에 36골을 넣은 케인은 득점왕을 차지했다. 뮌헨이 공식 계정으로 언급한 바와 같이 케인보다 데뷔 시즌에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종전 데뷔 시즌 최다골 기록은 1963-64시즌 우베 젤러의 30골이다. 케인은 지난 3월 다름슈타트전에서 이미 이 기록을 뛰어넘은 바 있다.
케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뮌헨에 합류했다.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막전부터 1골 1도움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고, 이후 미친 득점 페이스를 보이며 리그 9라운드 만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특히 케인이 가장 뜨거웠던 지난해 10월부터 11월에는 6경기 10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리그에서는 케인에 견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케인은 이미 득점왕 레이스에서 혼자 선두로 치고 나갔다.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고, 총 36골을 터뜨려 28골을 넣은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를 따돌리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케인에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점이다. 리그에서 36골을 넣었음에도 3위에 그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8골 4도움 맹활약 불구 4강에서 탈락했다. DFB-포칼에서는 일찌감치 탈락한 지 오래다. 최종 라운드에서 패배하면서 리그 3위로 추락해 다음 시즌 DFB-슈퍼컵 결승 진출 가능성도 사라졌다.
케인은 토트넘에 있을 때부터 유독 트로피와 거리가 멀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 등을 기록할 정도로 개인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케인이 토트넘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던 2014-15시즌, 그는 리그에서 21골을 넣었다. 하지만 동화 같은 우승을 이뤄낸 레스터 시티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다음 해에도 다르지 않았다. 케인은 오히려 25골을 넣어 더욱 발전했으나, 이번에는 첼시라는 산을 넘지 못해 리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케인의 대단한 활약에도 토트넘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0-21시즌, 케인은 리그 23골 14도움으로 말도 안 되는 성적을 기록했다.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석권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12패를 당하며 리그 7위로 고개를 숙였다.
리그는 고사하고 컵 대회에서도 케인의 무관은 계속됐다. 2018-19시즌 케인을 중심으로 한 토트넘은 UCL 결승에서 리버풀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단순히 우승이 없는 선수가 아니라 이제는 '불운의 아이콘'이 된 모습이다. 케인이 다음 시즌에는 우승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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