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넷 최경주, ‘아일랜드 기적’으로 KPGA 우승사를 다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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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73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우승 상금 2억6000만원) 4라운드.
한편,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원) 결승에서는 박현경(24)이 이예원(21)을 1홀 차로 꺾고, 전년 대회 준우승의 아픔을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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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 동·서 코스(파71·73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우승 상금 2억6000만원)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박상현(41)은 파 세이브를 했다. 박상현에 한 타 앞서 있던 챔피언 조의 최경주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적어냈다. 3언더파 281타의 동타. 둘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1차전 18번 홀. 최경주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개울 가운데 좌우 1.5m 안팎의 조그만 섬 안으로 들어갔다. 한 번 튕겼으나 다행히 물에 빠지지는 않았다. 반면 박상현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위에 안착했다. 박상현의 우승이 보이는 순간, 최경주는 섬 안에 서서 3번째 샷을 날렸고 공을 홀 컵 옆에 붙였다. 결국 둘 다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승부는 두 번째 연장으로 이어졌다.
깃대를 가운데로 옮기고 치른 연장 2차전(18번 홀). 1차전과 반대로 박상현의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러프에 빠졌고, 최경주는 그린 위에 공을 올렸다. 침착하게 3번째 샷을 핀 옆에 붙인 최경주는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박상현이 보기를 범하며 우승자는 최경주가 됐다. 이로써 최경주는 자신의 54번째 생일에 2003년, 2005년, 2008년에 이어 대회 통산 최다 4번째 우승을 거두며 KPGA 최고령 우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전 기록은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최상호가 작성한 50살4개월25일이었다.
최경주의 KPGA 투어 우승은 2012년 10월 CJ 인비테이셔널 이후 11년7개월 만이다. 2라운드부터 선두에 나서 5타 앞선 6언더파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가 따라잡혀서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들은 터라 더 감격스러웠다. 개인 통산 30승(KPGA 투어 17승·국외투어 12승·챔피언스투어 1승).
경기 직후 눈물을 글썽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최경주는 “너무 기쁘고 하나님의 은혜(그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가 아니라면 설명하기 힘들다”라면서 “연장 첫 홀 두 번째 샷이 물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갤러리 반응이 괜찮다는 반응이 나와서 ‘(공이) 안 죽었나 보다’라고 생각했고 공이 조그만 아일랜드에 들어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말 우승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연장 첫번째) 그 아일랜드(섬)가 거기에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작은 섬에 ‘K.J. Choi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더불어 “대회 전에는 컷만 통과하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우승을 했고, 이번 우승이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50대 몸 관리에 대해서는 “술도 안 마시고 탄산도 안 마신다. 커피도 1주일째 끊었다”면서 “몸에 독이 되는 것을 하면 안 되고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PGA 시니어 무대에서 뛰고 있는 최경주는 20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박상현은 마지막 날 안정된 샷으로 4타를 줄이면서 3라운드까지 6타 차이가 났던 최경주와 동타를 이뤘지만 2위(상금 1억3000만원)에 만족해야 했다. 장종민, 이태훈, 김백준, 이승택이 1언더파 283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한편,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원) 결승에서는 박현경(24)이 이예원(21)을 1홀 차로 꺾고, 전년 대회 준우승의 아픔을 덜어냈다.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6개월여 만의 투어 우승이자 통산 5승째. 우승 상금은 2억2500만원을 챙겼다.
서귀포/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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