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우→도슨→김혜성 10타점 합작' 키움, 홈 13연패 악순환 끊었다... SSG에 10-3 승리 [고척 현장리뷰]
키움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49명)에서 SSG에 10-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홈 연패 기록을 '13'에서 멈췄다. 만약 이날도 졌다면 1987년 청보가 그해 4월 23일부터 5월 30일까지 기록한 KBO 리그 홈 최다 연패 기록인 13연패를 넘어설 뻔했다. 키움은 전날(18일) 패배로 이미 홈 최다 연패 구단 기록인 13연패(2008년 5월 6일부터 5월 29일까지)를 기록 중이었다.
이로써 키움은 19승 26패로 리그 7위를 유지했다. 반면 SSG도 25승 1무 21패로 같은 날 KT에 패한 LG(25승 2무 21패)와 공동 5위에 머물렀다. 키움 선발 김인범은 5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달성했다. 로니 도슨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고영우, 변상권, 김재현이 각각 멀티히트로 타선이 총 13안타를 몰아치며 마운드를 도왔다.
SSG 선발 오원석은 5회에만 3실점 하는 등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3패(3승)째를 떠안았다. 최지훈, 박성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각각 멀티히트로 분전했으나, 3번 타자 최정이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김인범이 5회까지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냈다. 위기에서 올라온 김성민이 좋은 투구를 펼쳤다. 김성민이 잡아낸 아웃 카운트 5개가 우리 흐름을 이어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공격에서는 6회 고영우가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만든 덕분에 승기 유지할 수 있었다. 김혜성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폭을 벌렸다. 8회 도슨의 스리런이 승부의 쐐기 박았다. 최근 홈에서 승리가 없어 팬분들께서 실망 하셨을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큰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승리로 보답 드리게 돼 기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김민식(포수)-전의산(1루수)-최준우(2루수)-최경모(3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오원석. 이에 맞선 키움은 고영우(3루수)-로니 도슨(좌익수)-김혜성(2루수)-이주형(지명타자)-최주환(1루수)-변상권(우익수)-김휘집(유격수)-박수종(중견수)-김건희(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김인범.
SSG가 시작부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선두타자 최지훈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박성한은 우익선상 안타로 최지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에레디아가 내야안타, 김민식이 볼넷을 얻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전의산이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끝났다.
키움은 홈런으로 맞불을 놨다. 2회말 선두타자 이주형이 오원석의 몸쪽으로 들어오는 시속 139㎞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시즌 2호 포였다.
이후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다. 키움 김인범은 2회 초 무사 1루부터 5회초 1사까지 10타자 연속타자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SSG 오원석 역시 이주형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빼면 안타 두 개만 허용할 정도로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5회 경기가 요동쳤다. 5회초 최지훈이 3루 파울 라인 쪽으로 절묘한 번트 안타를 성공한 것이 시작이었다. 박성한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정의 중견수 뜬 공 때 최지훈은 2루에서 3루까지 갔다. 여기서 에레디아가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SSG가 2-1 역전에 성공했다.
키움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5회말 선두타자 김휘집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수종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향했다. 김건희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고영우의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에 2-2 동점이 됐다. 도슨이 우전 1타점 적시타, 김혜성이 2루 땅볼로 3루 주자 고영우의 득점에 기여하면서 키움은 4-2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덕분에 김인범은 총 투구 수 92구(직구 46구, 슬라이더 29구, 포크 14구, 투심 패스트볼 2구, 커브 1구)로 5이닝을 버텨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최고 구속은 시속 139㎞였다.
반면 오원석은 또 한 번 '마의 5회'를 넘어서지 못하며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최민준과 교체됐다.
키움 타선은 SSG 불펜을 두들겼다. 6회말 바뀐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변상권, 박수종, 김재현이 안타를 때려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고영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가했고 결국 최민준은 노경은으로 교체됐다. 김혜성은 여기서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8회말에는 김재현, 고영우가 치고 나간 1사 1, 2루 찬스에서 도슨이 김주온에게 중월 스리런을 때려내면서 쐐기를 박았다. SSG는 6회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고 키움의 승리가 확정됐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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