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경마] '강풍'이 또 몰아쳤다. 제34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마, 강풍마 데뷔 첫 2000m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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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강풍'이 또 다시 트랙에 휘몰아쳤다.
조재로 기수와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강풍마'가 2000m 데뷔전에서 깜짝 우승을 기록하며 장거리 새 강자로 떠올랐다.
'강풍마'는 지치지 않는 스태미너와 폭풍같은 질주 능력을 과시하며 국내 장거리 최강마를 가리는 제34회 '스포츠조선배(L, 2000m, 총상금 2억원)'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으며 경주가 종반으로 다다를 무렵, '강풍마'와 조재로 기수가 드디어 가속도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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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매서운 '강풍'이 또 다시 트랙에 휘몰아쳤다. 조재로 기수와 찰떡호흡을 자랑하는 '강풍마'가 2000m 데뷔전에서 깜짝 우승을 기록하며 장거리 새 강자로 떠올랐다. '강풍마'는 지치지 않는 스태미너와 폭풍같은 질주 능력을 과시하며 국내 장거리 최강마를 가리는 제34회 '스포츠조선배(L, 2000m, 총상금 2억원)'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7경주로 열린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는 올해로 34회를 맞는 역사와 전통을 겸비한 대상경주다. 장거리에 적성이 있는 국산 경주마를 선발하는 역사 깊은 경주로 1등급 고지에 도달해 최강 경주마로 발돋움하기 위해 2등급 국산마들이 거쳐 가는 관문이나 마찬가지다.
섭씨 27도의 화창한 초여름 날씨 속에 수많은 경마 팬들이 경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쏟았다. '늘가을'과 '강풍마', '드래곤스타', '럭키선', '파이어파워' 등 장거리 경주에 경쟁력을 지닌 말들이 주목받았다. 이윽고 경주가 시작되고 게이트가 열렸다. '럭키선'이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가며 경주를 이끌었다. 그 뒤로 '울트라갤럭시'와 '럭셔리캡틴', '스포블레이드' 등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진정한 강자들은 레이스 중반 이후부터 등장했다. 호시탐탐 치고나갈 기회를 엿보던 '강풍마'는 결승선 반대편 주로까지도 9위권에 처져 있었다.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으며 경주가 종반으로 다다를 무렵, '강풍마'와 조재로 기수가 드디어 가속도를 붙였다. 3코너 곡선주로부터 속도를 높이며 따라붙었다.
이어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가운데 진로가 열리는 순간, 강풍마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두를 차지하며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야말로 폭풍 같은 추입이었다. 우승기록은 2분09초3. 2위는 '늘가을', 3위로 파이어파워가 들어왔다.
최근 상승 흐름이 그대로 이어진 결과였다. 강풍마는 지난해 6월 데뷔한 이후 10번의 경주에서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며 강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특히 주행심사를 포함해 모든 경주를 조재로 기수와 호흡을 맞춘 덕에 더욱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다.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조재로 기수는 "출발이 느린 말이라서 처음부터 선행을 생각하지 않았고 조교사와의 작전처럼 차분하게 전개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어린 말 때부터 직접 조교하던 말이라 더 뜻깊고 기분도 좋다. 이번 우승으로 팬들의 관심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는 기수가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동철 조교사는 "직전 경주에서는 말과 기수가 좀 싸웠던 감이 있어서 이번에는 말의 걸음대로 편안하게 4코너까지만 유도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한 "별정B형 방식의 부담중량에 따라 상대마들보다 가벼운 부담중량을 짊어진 것도 영향이 있다"며 "팬들의 성원 덕에 기대하던 시상대에 올라가게 되었고, 향후에도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가 끝난 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과 박진형 스포츠조선 발행인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우승 조교사와 기수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과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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