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곡선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한겨레 2024. 5. 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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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bumpy)한 흐름을 보이는 물가 불안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전망에 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즉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정책금리가 인상되는 국면에서는 축소(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보이는 반면에 인하 또는 인하를 기대하는 국면에서는 확대(수익률 곡선 스티프닝)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최근 수익률 곡선에서 시장의 정책금리 인하 예상을 읽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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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공동락의 경제스토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3월16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퉁불퉁(bumpy)한 흐름을 보이는 물가 불안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전망에 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전히 그간의 인상으로 물가 상승에 대응할 만큼 대응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좀처럼 물가가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혹시 금리가 다시 인상될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적잖게 불거지고 있다.

5월 초 집계됐던 일련의 미국 물가 지표들은 이처럼 혼란한 시장의 눈치 보기를 대변이라도 하듯이 들쭉날쭉했다. 실제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예상대로 전월보다 소폭 둔화했지만 생산자물가(PPI), 수입물가는 예상을 상회하며 물가 불안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확인했다.

반면 금융시장, 특히 정책금리 결정에 민감한 채권시장에서는 혼란한 물가 불안에도 적어도 향후 연준이 정책금리를 변경할 경우 방향성은 ‘인하’일 것이라는 확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익률 곡선에서 고스란히 확인된다.

수익률 곡선은 경기에 대한 사전 예측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로 크게 주목을 받았던 대표적인 채권 지표다. 수익률 곡선은 편의상 장·단기 금리 간의 스프레드(금리차)를 의미한다. 두 금리의 격차가 축소되거나 마이너스(-)가 되면 향후 경기가 나빠지거나 침체로 빠졌다는 높은 통계적인 상관성을 오랫동안 보여왔다.

최근 굳어진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수익률 곡선은 과거만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더구나 미국 경제가 큰 둔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탄탄하게 성장 경로를 이어가면서 수익률 곡선의 선행적인 경기 예측력에 의구심마저 커진 터다. 이래저래 대중의 관심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는 수익률 곡선의 위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수익률 곡선은 향후 정책금리 결정에 대한 채권시장의 예상을 시사하는 지표로서의 의미는 여전히 확고한 편이다. 향후 정책금리 변화에 따라 장기금리와 단기금리 간 차별화된 반응이나 움직임이라는 구도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현재 수익률 곡선은 연준이나 한국은행의 향후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추세(3개월 이상)적으로 채권시장에서는 꾸준히 정책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예상을 지속해서 이어오고 있다.

즉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정책금리가 인상되는 국면에서는 축소(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보이는 반면에 인하 또는 인하를 기대하는 국면에서는 확대(수익률 곡선 스티프닝)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현재 한미 양국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다. 최근 수익률 곡선에서 시장의 정책금리 인하 예상을 읽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미 양국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추세적으로 ‘축소’에서 ‘확대’로 전환됐던 시기는 각 국가별로 정책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던 2023년 1월(한국)과 2023년 7월(미국)이다. 정책금리 인상이 종료됐던 시기부터 채권시장에서는 꾸준히 향후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채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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